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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장애인석' 특별석으로 둔갑해 판매…"2억 부당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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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둔갑해 팔아온 한화생명볼파크. 대전시 제공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둔갑해 팔아온 한화생명볼파크. 대전시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구단이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석 일부를 '특별석'으로 둔갑해 판매하다 대전시에 적발됐다. 구단은 시의 시정명령을 두 차례나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전시와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한화 구단은 지난 4월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한화생명볼파크 1층과 2층 장애인석 약 100여석을 특별석으로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체육시설의 경우 시설의 1%에 해당하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 한화생명볼파크는 1층과 2층에 장애인석 400여석이 마련돼 있으며, 장애인석은 복지카드를 제공하면 입장료의 50%를 감면받아 입장할 수 있다.

한화 구단은 지난 4월 시의 정기 점검 결과 장애인석에 인조 잔디를 깔고 5만원짜리 특별석으로 판매했다. 장애인석 표시는 인조 잔디에 가려져 해당 좌석이 장애인석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화는 이렇게 속인 좌석으로 2억 5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비싼 경기를 기준으로 8천원인 장애인석 4석을 5만원짜리 특별석 7석으로 둔갑해 팔았다. 한화는 올 시즌 한화생명볼파크에서 50회 이상의 경기를 치렀다.

시의 점검에서는 일부 장애인석 바로 뒤쪽으로 일반석이 설치돼 장애인들의 이동 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

이에 시는 지난 5월과 7월 인조 잔디를 제거하는 등 장애인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원상복구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2차례에 걸쳐 구단에 보냈지만, 구단은 시정명령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시가 고발 의사를 밝히자 뒤늦게 "원상복구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44개 장애인단체가 연대한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보장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화이글스는 당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동반자석 설치 의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눈속임한 데 대해 "의도적인 이익 추구이자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 권리를 침해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비윤리적인 방식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보장연대에 따르면 지난 4월 구장 내 장애인석 시야 확보를 위한 구조 개선, 휠체어석 안전 담장 설치와 안전관리 요원 배치, 중증장애인을 위한 동반 보호자석 설치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구단 측에 공식 전달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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