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마저 흔들' 삼성 라이온즈, 5연패 수렁 빠져

삼성, 안방서 KIA와의 3연전 싹쓸이 패
믿었던 선발 원태인, 6이닝 6실점 부진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4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에이스를 투입하고도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4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나섰으나 KIA 타이거즈에 4대10으로 패했다. 12일부터 펼쳐진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믿었던 선발 원태인이 만루 홈런을 맞는 등 6실점으로 비틀거린 데 이어 불펜도 연거푸 홈런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은 삼성의 필승 선발 카드. 삼성은 13일 후라도가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음에도 1대9로 대패했다. 강점으로 꼽혔던 타선은 침묵했고,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은 만루 홈런을 맞는 등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4일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 도중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포수 강민호와 최일언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삼성 제공

14일은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다.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하는 건 선발투수의 덕목 중 하나. 원태인이 그랬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버티면서 '이닝 이터(긴 이닝을 소화,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주는 선발)'다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젊은 에이스에 맞서 KIA는 노련한 베테랑을 선발로 세웠다. 양현종은 SSG 랜더스의 김광현과 함께 한때 리그를 대표한 왼손 투수. 예전만 못하다 해도 여전히 선발투수진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후반기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52로 잘 던졌다.

이날 원태인은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다. 구위가 그리 좋지는 않았으나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와 5회초 솔로 홈런만 1개씩 내줬다. 여기다 삼성 타선이 2회말 김헌곤의 내야안타와 류지혁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으면서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태훈이 14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2대2 동점이던 6회말 일격을 당했다. 원태인은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패트릭 위즈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2대6으로 벌어졌다. 원태인의 최종 성적은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6실점.

삼성 타선도 반격은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불펜이 홈런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6회말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쳤으나 7회초 불펜 김태훈이 솔로 홈런을 맞았다. 7회말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초 불펜 육선엽이 솔로 홈런을 내줬다. 점수 차는 어느새 4대8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