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담판' 빈손…러 점령지·우크라 안보 합의 못해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이 '변곡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담판에 나섰지만 합의점 없이 '노딜'로 끝났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최대 쟁점인 러시아 점령지 인정 문제와 우크라이나 안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트럼프), "건설적"(푸틴) 등의 표현을 써가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의 첫걸음이 될 휴전에 대한 합의를 내놓지 못했다.

러시아는 점령지인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고 군을 철수하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국가를 재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의 거의 전부, 도네츠크의 약 75%를 장악했으나 도네츠크 서부의 전략적 요충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상이 체결될 경우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서방 측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허용해야만 한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나토와 비슷한 서방 측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방안을 유럽 주요 국가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협상 전망을 쉽게 낙관하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과 '협상'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자칫 푸틴 대통령의 지연 작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또 다른 변곡점은 18일 백악관에서 있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으로 꼽힌다. 두 정상이 여기서 안보 보장과 영토 양보를 빅딜하면 종전 협상이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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