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내년 선거(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입장이 나온 18일 낮 과거 '나는 꼼수다(나꼼수)' 동료 김어준 씨를 두고 "킹메이커 놀이를 하고 있다"고 짚으며 "이제는 조국 대통령이 목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조국 전 대표의 이날 한겨레 인터뷰 내용도 주목됐지만, 조국 전 대표는 이날 직접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날 낮 12시 35분쯤 페이스북에 '김어준의 킹메이커 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돌이켜보면, 김어준 (딴지일보)총수는 '킹메이커' 역할을 즐겼던 사람"이라고 김어준 씨의 과거를 들췄다.
15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김용민 이사장은 "그(김어준 씨)는 2010년(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사망하고 2년 뒤 시점) 노무현 재단 소식지의 신년 인터뷰어로 문재인 당시 이사장을 만났을 때, 끊임없이 '정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던졌다"면서 "그 이전에도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때 백원우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문재인이 직접 MB를 찾아가 고개를 숙인 장면을 두고 '시대가 요구하는 태도'라며 차기 주자로 띄운 바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허전함, 그의 마지막 동지를 지지함으로써 위로받고자 했던 마음, 그 힘이 결국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보면, 이 기획은 온전히 김어준의 작품이었다"고 강조, 김어준 씨의 첫 킹메이킹 사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정치적 조명을 바탕으로 대권 가도에 올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리켰다.
김용민 이사장은 "내 짐작이지만, 김 총수는 '문재인 다음'으로 윤석열을 염두에 뒀던 것 같다. 양정철, 주진우와 함께 말이다. 조국 수호 집회가 한창이던 시절, 그는 노무현 재단 유튜브에 나와 문재인을 '아버지', 윤석열을 '아들'에 빗댄 구도를 제시했다.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는 프레임"이라면서 "그러나 윤석열은 결국 요단강 건너로 가버렸다"고 킹메이킹 불발 사례도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 '조국 사태'로 추락한 상황이었던 조국 전 대표를 언급했다.
"그 무렵 조국은 버려진 인물이었다. 그런데 김어준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그를 불러냈다"면서 "'몰빵론'을 접고 '분산투자론'을 주장하더니, 결국 조국의 이름을 단 당이 12석을 얻도록 만들었다. 이것 또한 김어준의 작품이었다"고 짚으며, "그리고 이제는 '조국 대통령'이 목표가 됐다. 그의 의도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이야기에 '예외의 사례'로 등장시켰다.
김용민 이사장은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재명은 김어준은 물론 누구의 손때도 묻지 않은, 온전히 자기 힘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인물"이라고 대비시키면서 "그래서 김어준은 문재인을 바탕에 두고 조국을 끼워 팔며 억지로 킹메이커 행세를 이어가려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김어준은 이미 불세출의 명(名) 스피커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생에는 그 밖에도 즐거움이 많을 터인데, 그가 여전히 킹메이커 놀이에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조국 전 대표에 대한 킹메이킹 불발을 기대하는 입장을 에둘러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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