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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유리한 학종이 따로 있다고?…"대학별 평가 요소·반영 비율 고려해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전략 꼼꼼히 세워야
대학·전공별 학생부 평가 요소·반영 비율 큰 차이
본인의 강점 살릴 수 있는 전형 찾아야 가능성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다음 달 8일 시작되는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대학 신입생의 약 80%가 수시로 선발되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지 면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데 반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중심으로 학업역량, 진로역량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선발한다. 학종은 모든 대학이 동일한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각 대학의 인재상에 따라 평가 요소와 반영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나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학생부 기재 내용 심층적 판단

학종은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진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성장 잠재력, 사회역량을 두루 반영한다. 즉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의 결과만을 보는 게 아니라 활동의 동기, 과정, 특성 등을 심층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건국대를 포함한 5개 대학이 공동연구를 통해 제시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이라는 세 가지 평가 요소는 현재 많은 대학들이 참고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종의 평가 기준이다.

학업역량은 단순히 우수한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학업 태도, 자기 주도적 탐구 경험, 지적 호기심 등을 통해 대학 교육을 따라갈 수 있는 기초적인 학습 역량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진로역량은 전공(계열) 관련 과목 이수, 관련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 등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해 온 과정을 살피며, 공동체역량은 협업, 소통능력, 성실성, 규칙준수, 리더십 등 학교 생활 전반에서의 태도와 인성을 평가한다.

◆대학·전공별 평가 항목 천차만별

많은 대학들이 세 가지 역량을 공통적으로 평가하지만, 각 항목에 부여하는 비율은 대학과 전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같은 내용의 학생부라도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인의 강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학업역량 30% ▷진로역량 40% ▷공동체역량을 30% 반영한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은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40% ▷공동체역량 20%로 구성된다. 경북대 일반학생전형은 ▷학업역량 30% ▷진로역량 50% ▷공동체역량 20%를 반영한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전형에 따라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이 달라진다. 중앙대는 CAU융합형인재전형에서 ▷학업역량 50% ▷진로역량 30% ▷공동체역량 20%를 반영하지만, CAU탐구형인재전형은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50% ▷공동체역량 10%로 진로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다.

대학에 따라 세 가지 역량 외에 세부 평가 요소가 다른 경우도 있다. 고려대는 '자기계발역량'을 따로 설정해 계열 관련 탐구력이나 활동·경험 등을 통해 학생의 자율적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성균관대는 진로역량 대신 '탐구역량'으로 구분해 관심 분야에 대한 주도적인 탐구활동을 확인하며, 이화여대는 '학교활동의 우수성'이라는 요소로 지식탐구, 창의융합, 공존공감 역량 등을 평가 항목으로 삼는다.

또 최근 무전공(자율전공) 학과 선발 확대로 인해 진로역량 대신 성장역량(건국대), 자기주도역량(경희대) 등의 평가 요소를 두기도 한다. 뚜렷한 전공·계열이 정해지지 않은 무전공 모집 단위에서는 특정 전공 적합성을 따지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의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력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수험생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수험생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면접 유형에 따라 다른 요소 평가

학종에서 면접 단계의 평가 항목은 면접의 성격, 전형의 취지, 대학이 설정한 중점 사항 등에 따라 다르게 구성돼 있다. 면접은 크게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나뉘며 면접 유형에 따라 평가 요소와 반영 방식도 달라진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주어진 제시문, 질문을 바탕으로 면접관과 수험생 간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해결력, 분석력,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려대 계열적합형, 연세대 활동우수형 등이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며, 수험생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서류 기반 면접에 비해 변별력이 크다.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 내용 중심의 확인 질문이 주를 이루며 진로역량의 평가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경희대, 숭실대 등 일부 대학은 면접에 있어 학업역량에 대한 평가 없이 전공적합성(50%), 인성(50%)만으로 평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용(지원 동기, 활동의 구체성, 학생부 진위 여부 등)을 평가하는 만큼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확인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일부 대학·전형은 학종에서 서류 평가만 100% 반영하고 면접 단계를 아예 운영하지 않기도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마다 선호하는 역량과 전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찾는 것이 학종 합격의 지름길"이라며 "수시모집 요강을 통해 각 대학이 서류·면접평가에 활용하는 평가 항목 유형과 세부 내용에 대해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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