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우크라 정상회담 이뤄질까…러 시간끌기 전략에 불투명

유럽도 의심의 눈초리…트럼프도 "합의 원하지 않을수도"

러-우 전쟁 종식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러-우 전쟁 종식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미-러-우 3자 회담'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양자 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이지만 러시아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누구도 직접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다"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BBC는 이런 발언들이 양자 회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모호한 언급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시간 끌기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에 화답하는 시늉만 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러시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모스크바 회담은 우크라이나로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으로, 러시아가 극단적인 선택지를 제시해 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의 이런 태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이나 공습에서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정상들도 러시아의 미온적 태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우리 문턱에 있는 포식자이자 괴물'이라고 칭하며 러시아가 평화 달성에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데 의구심을 표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종전) 합의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