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재현장-전병용] 'Lucky Chilgok' 행운·긍정 도시 칠곡

전병용 사회2부 기자
전병용 사회2부 기자

2022년 11월 경북 칠곡군이 떠들썩했다. 칠곡군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로또 1등이 한꺼번에 7장이나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화제의 복권 판매점은 칠곡군 북삼읍에 있는데, 이 판매점에서 판 복권 중 로또복권 추첨에서 7장이 1등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해당 로또복권은 7장 모두 수동으로 번호를 적어 1등 당첨의 행운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해당 로또 구매자가 모두 같은 사람이라면, 이 당첨자는 총 86억8천464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판매점 주인은 "동일 인물이 수동 구매한 것으로 보이며, 1등 당첨자를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의 진위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칠곡군의 시그니처 포즈인 '럭키 칠곡' 포즈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인구 10만5천여 명의 중소도시 칠곡에서 로또 1등 당첨이 무려 7장이나 나오자 군의 시그니처 포즈인 '럭키 칠곡' 포즈와 연관성을 찾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럭키 칠곡' 포즈가 의미하는 숫자 '7'과 같은 숫자만큼 1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럭키 칠곡' 포즈는 김재욱 칠곡군수가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고안한 것이다.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는 자세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려 칠곡군을 상징하며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 칠곡군은 군민들에게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관광객에게는 방문 인증 사진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포즈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칠곡군은 올해 4월 국내 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럭키 칠곡'(Lucky Chilgok)의 특허청 표장등록을 마쳤다. 칠곡군은 기존 '호국평화의 도시'라는 역사적 이미지를 넘어, 보다 활기차고 긍정적인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했다. 이제 '럭키 칠곡'은 칠곡군의 고유한 권리가 됐다. '럭키 칠곡'이 행운과 긍정의 도시 칠곡군을 대표하는 새로운 시그니처가 된 셈이다.

'럭키 칠곡' 포즈는 단순한 동작이 아니다. 칠곡군의 역사적 배경에 행운과 희망을 더해, 군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럭키 칠곡' 포즈가 군민은 물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칠곡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밝은 표정으로 '럭키 칠곡'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최근 칠곡군은 대표 브랜드인 '럭키 칠곡'과 '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알리기 위해 왜관 3주공아파트와 북삼 전원대동타운 외벽에 대형 벽화를 조성했다. '럭키 칠곡'은 칠곡군의 활력과 희망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건강담은 칠곡할매'는 칠곡군의 우수한 농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정성과 전통이 담긴 건강한 먹거리를 의미한다. 여기에다가 친환경 도시 '에코 칠곡' 등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로 칠곡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김재욱 군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칠곡군을 호국의 도시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이제는 '행운의 도시, 럭키 칠곡'으로도 기억하길 바란다"며 "이 브랜드를 통해 칠곡군을 긍정과 희망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이 포즈를 통해 희망과 긍정의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칠곡의 관광지를 찾아 즐기고, 로또복권 당첨처럼 '럭키 칠곡'의 행운을 잡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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