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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특집] 대구경북권 대학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63.4%…수도권 대학의 2배 수준

대구경북 22개 대학 수시 인원 3만1천37명…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89.6%
학생부교과 63.4% > 학생부종합 24.8% > 실기 9.2% > 논술전형 1.7% 순
대학·전공별 원서 접수·서류 제출 기간, 대학별고사 일정 등 꼼꼼히 살펴야

202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해 9월 9일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입학처에서 한 학생이 원서접수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해 9월 9일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입학처에서 한 학생이 원서접수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어느덧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대 정원 복귀·무전공 확대 등 커다란 입시 변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 고등학교에선 다음 달 8~12일 진행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시 지망 대학 선정에 한창이다.

올해 역시 N수생(재수 이상 수험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수시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6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대한 전반적인 대비 전략과 수도권·대구경북권 대학 전형의 특징들을 살펴봤다.

◆수시모집 선발비율 최근 5년간 최고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 따른 전국 195개 대학 모집인원은 34만8천976명으로 2025학년도에 비해 2천392명이 증가했다. 수시모집 인원도 27만9천90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27만5천837명보다 4천72명 정도가 증가해 전체 대학입시 모집 정원의 80.2%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선발 비율이 가장 높다.

최근 대학 입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비교과·교과·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 등 '실기위주전형'으로 나눠 실시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 27만9천909명 중 23만9천928명(85.7%)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하기에 교과전형이든, 종합전형이든 간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56.5%인 15만8천255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에서 선발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이며 올해는 지난해 15만6천763명보다 1천492명 증가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29.2%, 실기위주전형 7.7%, 논술전형이 4.6%를 차지한다.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2022학년도부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대체로 학교장 추천전형이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2026학년도 수도권 대학들은 지역균형전형 모집인원으로 전년도 대비 106명 감소한 13만979명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원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역균형전형 선발은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수도권 대학 상당수가 교과전형을 지역균형전형으로만 선발하고 있으므로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해 8월 17일 대구 동구청에서 열린
지난해 8월 17일 대구 동구청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전형 대비 대입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대학별 입시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대학 '학생부교과' 비중 높아

2026학년도 대구경북권 22개 대학 수시모집 인원은 총 3만1천37명으로 전체 대학 모집인원(3만4천638명)의 89.6%다. 이는 전년도 수시모집 인원(3만3천732명)에 비해 0.8%포인트(p) 감소한 수치로, 수시모집 실시 이후 처음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구경북권 대학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1만9천680명(63.4%)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7천685명(24.8%), 실기위주전형 2천859명(9.2%), 논술위주전형 523명(1.7%)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합치면 2만7천365명(88.2%)으로 결국 2026학년도 수시모집 당락의 최대 변수는 학생부인 셈이 된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전형별 모집인원 및 비율을 비교해보면,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수도권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3만2천912명으로 수도권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42.9%에 달하며 대구경북권 24.8%의 약 1.7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대구경북권 선발 비중이 월등히 높다. 수도권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중은 전체의 32.8%인데 비해 대구경북권 모집 비중은 무려 63.4%에 이른다.

◆학생부·모의고사 성적 분석 '소신 지원'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에 지원할 때는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을 소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시모집에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는 수시모집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후 대학·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 지망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입시 일자가 다르면 복수 지원이 6회까지 가능하지만,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은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모집 요강 통해 유리한 전형 찾아야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하는데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고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준비 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대학·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부분 대학의 교과형 논술고사 출제 경향이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은 서류확인 면접이나 제시문 활용 면접을 통해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지문을 주기도 한다. 의예과에서는 여러 개로 구성되는 면접인 MMI(다중미니면접) 면접을 실시하고,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21일 대구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응시생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21일 대구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응시생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서류 기한·대학별고사 일정 꼼꼼히 확인

수시 전형 일정을 확인할 때는 원서 접수 마감 시간 및 서류 제출 기한, 1차 합격자 발표일, 면접⋅논술 등의 대학별고사 일정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대학별고사 일정은 수능 전후로 언제 실시되는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일정이 겹치진 않는지, 같은 날에 진행되더라도 시험 시간에 따라 두 대학 모두 응시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6장의 수시 원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대교협에서 발표한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다음 달 8~12일이다. 해당 기간 동안 모든 대학에서 원서 접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대학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이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즉 대학별로 원서 접수 시작일과 마감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의 지원 희망 대학들의 원서 접수 일정을 따로 정리해 원서 접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시에서는 지원하는 전형에 따라 학생부, 추천서, 활동 증빙 서류 등 다양한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는 폐지됐지만 전형에 따라 추가 서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학생부 이외의 제출 서류 목록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대학 또는 전형에 따라 서류 제출 기간이 다른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시에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 등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해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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