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양원석 케이에스엔티 대표 "입는 에어백 대중화 선도"

특수 섬유와 센서, 인플레이터 등 핵심 기술 확보
중대재해법 대응으로 높아진 관심…잠재력 주목
국산화·보편화 위해 국내 인증제도 개선이 필수

케이에스엔티 양원석 대표는 착용형 에어백 조끼를 개발해 안전한 산업 현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일상 속 안전 용품을 확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케이에스엔티 양원석 대표는 착용형 에어백 조끼를 개발해 안전한 산업 현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일상 속 안전 용품을 확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용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안전용품 시장은 지난해 1조30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6.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오는 2027년에는 1조2천352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근로자를 보호하는 안전용품 기능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케이에스엔티(KSNT)는 '입는 에어백'을 개발, 사용화하는 데 성공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재해를 예방하는 '입는 에어백'

케이에스엔티의 착용형 에어백 안전조끼 'OPUS'는 추락 시 충격을 완화해 쇄골과 갈비뼈, 척추, 목 등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 후면부로 추락하는 경우가 전체 사고의 약 80%를 차지하는데 이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OPUS는 1.5m 이상에서 추락이 감지되면 에어백을 팽창시킨다. 제품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3개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추락을 감지하는 '센서' ▷에어백에 공기를 불어 넣는 장치인 '인플레이터'(Inflater)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섬유'가 요구된다.

양원석 케이스에스엔티 대표는 "자동차용 에어백에 사용되는 특수 섬유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에어백은 사고 직후 충격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엔 공기를 배출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타사의 제품과 다른 차별점이 바로 특수 섬유"라고 했다.

이어 "모기업인 새날테크텍스가 에어백 원단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떨치는 강소기업이다.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역량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센서는 독일 기술검사협회인 TUV SUD 인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인플레이터는 독일 BAM(연방재료연구소) 인증을 획득했다. 경북대 기술지주회사로 현금 출자를 받아 설립된 기업인 만큼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입지를 다졌다. 핵심 부품 관련 기술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국산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 대표는 "제품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국산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 필수적이다. DGIST 센소리움연구소와 센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플레이터도 제조를 담당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에 확대되고 수요가 늘어나는 데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안전한 현장 문화 확산

케이에스엔티는 기능성 착용성을 개선한 신제품 '에어착'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밀폐된 구조에서 탈피해 공기 순환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백 팽창 구조도 허리 아래에서 상체 방향으로 터지도록 설계하고 탈·착용이 손쉽게하는 등 개선 과정을 거쳤다.

양 대표는 "착용감이 좋아야 제품에 손이 더 잘 간다. 사용자 의견을 수렴해 꾸준히 개선하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과 최근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높아진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대기업에서 우리 제품을 반복해서 구매하고 있고 이제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점차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며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향후 산업 현장을 넘어 일상 속 안전을 책임지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양 대표는 "추락 사고가 높은 곳에서 발생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실상을 보면 사다리 작업을 하거나, 물류 창고를 정리하는 등 불과 1.5m 높이에서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사례가 더 많다. 이런 사고는 특히 고령층에 치명적이다. 케이에스엔티는 고령화 사회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용품을 널리 보급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양 대표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제품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제도 개선을 통해 기술 발전의 혜택을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 대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안전을 판다'는 신념이 있다. B2B(기업 대 기업)를 넘어 B2C(기업 대 소비자)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범용성이 중요하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내놓다 보니 국내 인증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제도가 뒷받침 된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는 확신이 있다. 장기적으로 국민 생활 안전 필수품을 널리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