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배만큼 놀라운 이닝 소화력이다. 아리엘 후라도가 꾸준히, 긴 이닝을 던지며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을 이끄는 중이다. 후라도의 역투를 발판 삼아 삼성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한결같다. 2023, 2024년에도 후라도는 많이 던졌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 183⅔이닝, 190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도 마찬가지. 아직 정규시즌이 20경기 남았는데도 이미 171⅓이닝을 던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에이스를 찾느라 분주했다. 후라도가 시장에 나오자 얼른 붙잡았다. 후라도는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때 팀에 합류했다. 당시 유독 눈길을 끈 건 볼록 나온 배였다. 그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당시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던지는 걸 보니 구위와 제구 모두 좋다. 확실한 1선발감"이라며 "후라도의 배는 '체력 주머니', '야구 주머니'다. 저기서 힘이 나온다. 우려할 게 아니다. 게다가 상당히 유연하다"고 했다.
실제 그랬다. 후라도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도 변함없이 이닝을 잘 '먹어치웠다'. 올 시즌 최고 투수로 꼽히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도 투구 이닝 부문에선 후라도에 한 수 접어야 할 판. 후라도는 2위 폰세(157⅔이닝)를 넘어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후라도가 등판한 건 26번. 이 중 13번이나 7이닝 이상 던졌다. '이닝 이터(inning eater·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답다. 마운드에서 오래 버틴다는 건 효율적으로 투구한다는 뜻. 후라도는 적극적으로 삼진을 노리기보다 범타를 유도해 투구 수를 조절한다.

긴 이닝을 던진다는 건 그만큼 투구 내용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라도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0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투수의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3회로 두 부문 모두 1위다.
30일 한화전(4대0 삼성 승)에서도 후라도의 역투는 빛났다. 후라도는 7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선발 맞대결 상대인 라이언 와이스(6이닝 4피안타 2실점)도 잘 던졌지만 후라도에게 밀렸다.
이날 후라도는 오래 버텨줘야 했다. 28일 두산 베어스전(6대7 삼성 패), 29일 한화전(5대3 삼성 승)에서 불펜을 대거 투입한 탓. 박 감독은 후라도를 믿고 앞선 두 경기에서 불펜으로 물량전을 폈다. 박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후라도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

이런 기세라면 200이닝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후라도는 5번 정도 더 등판할 전망.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 던지는 데다 완투도 3차례(1위)나 되는 만큼 충분히 달성할 만하다. 후라도가 삼성을 '가을 야구'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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