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와, 반딧불이"… 별빛과 함께한 영양의 '별빛 반딧불이 체험 축제' 성료

돗자리 펴고 즐긴 자연 속 휴식, 가족 나들이객 북적
은하수와 반딧불이의 만남, 도심에선 보기 어려운 장관

2025년 별빛 반딧불이 체험 축제장에서 석양이 지기 전 마지막 공연으로 재즈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준비되고 있는 모습. 김영진 기자
2025년 별빛 반딧불이 체험 축제장에서 석양이 지기 전 마지막 공연으로 재즈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준비되고 있는 모습. 김영진 기자

지난 30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서는 '2025년 별빛 반딧불이 체험 축제'로 작은 마을 축제장이 됐다.

낮부터 시작된 체험 부스에는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들이 줄을 섰다. 천연 비누와 방향제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에는 나만의 작품을 완성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플리마켓에서는 지역 창작자들의 손길이 담긴 물건들이 오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가족들은 햇살이 남아 있는 잔디밭에서 간식을 나눠 먹으며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해가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무대에 오른 재즈 아티스트가 첫 곡을 연주하자 공원은 순식간에 작은 콘서트장이 됐다. 현악기 소리가 어우러지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어른들은 리듬에 맞춰 발끝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영양군 별빛 반딧불이 축제장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를 즐기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 별빛 반딧불이 축제장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를 즐기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오후 8시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행사 요원들의 안내를 따라 탐방로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어둠 속을 조심스레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형광빛 작은 불빛이 허공에 떠올랐다.

현장에선 "우와!", "어머머!" 같은 탄성이 곳곳에서 터졌다. 반딧불이였다. 서너 마리씩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에 아이들은 손을 뻗었고 어른들마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웃음을 터뜨렸다.

주변의 불빛은 모두 꺼지고 휴대전화조차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었다. 오롯이 반딧불이의 날갯짓에 시선을 빼앗긴 채 모두가 숨을 고르듯 그 순간을 즐겼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이번에는 은하수가 선명히 펼쳐졌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그리고 별빛이 빽빽이 박힌 밤하늘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라 별자리를 찾아내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도심에서는 평생 한 번 보기도 어려운 반딧불이와 쏟아질 듯한 별빛. 그 두 가지가 동시에 펼쳐진 영양의 여름밤은 자연이 선사한 최고의 공연장이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아이들을 위해 왔지만 저에게도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됐다"며 "내년 행사에도 꼭 재방문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밤새 하늘을 보며 누워 있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년 별빛 반딧불이 체험 축제가 펼쳐진 30일 영양군 별생태체험관영양반딧불이천문대 앞에서는 목재로 만들어진 놀이기구가 설치대 부모와 자녀들의 동심을 사로 잡았다. 김영진 기자
2025년 별빛 반딧불이 체험 축제가 펼쳐진 30일 영양군 별생태체험관영양반딧불이천문대 앞에서는 목재로 만들어진 놀이기구가 설치대 부모와 자녀들의 동심을 사로 잡았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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