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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 부지 마땅찮아…대구시, 친환경 버스 도입 난항

올해 신규 도입 수소버스 대수, 60대→41대로 목표치 하향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친환경 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충전소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표했던 도입 대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는 올해 수소버스를 60대 신규 도입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버스를 40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7월 말까지 대구시가 신규 도입한 수소버스는 26대. 대구시는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신규 도입 목표를 41대로 하향조정한 상태다.

현재 도심을 운행 중인 대구시내버스는 7월 말 기준 모두 1천652대(예비차 86대 포함). 이중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는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는 각각 91대와 48대로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1천513대가 운영돼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천연가스(CNG) 버스는 친환경 버스에 해당하지 않는다.

친환경(전기·수소) 버스를 늘리려면 충전소 확충이 동반돼야 하는데, 대구시는 전기버스의 경우 충전소 부지 마련이 여건상 마땅치 않다며 올해 신규 도입 자체를 추진하지 않았다. 전기버스는 충전시간이 수소버스보다 길고, 한 번 충전한 뒤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비교적 짧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시에 따르면 1회 충전 기준으로 전기버스는 최대 420㎞, 수소버스는 550㎞를 각각 주행할 수 있다. 이처럼 전기버스의 경우 충전 시간은 길고 충전 후 주행거리는 짧아 회차지 등 충전소가 있는 곳을 거칠 때마다 수시로 충전해야 한다.

대구시는 전기버스 대신 수소버스 도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충전소 부지 확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충전소는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인 탓에 도심보다는 외곽지 중심으로 설치된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현재 대구시내 전기버스 충전소는 16곳, 수소버스 충전소는 5곳에 불과하다. 시는 추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지 마련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구시는 남은 하반기 동안 수소버스 15대를 추가로 도입해 목표로 했던 41대를 채우고 향후 충전소 역시 추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친환경버스를 확충하려 하고 있지만 충전소 부지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충전소 설치에 있어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난관이다. 공식적으로 밝힐 정도로 추진된 건 아니지만 일부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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