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종 대출 연체액이 6개월 새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 위축, 미분양 확대 등 부동산 경기 침체는 물론,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 건전성 악화로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
3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연체 대출은 총 2천30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1천11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6개월 만에 연체 대출이 1천2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연체란 1개월 이상 대출 원리금 상환이 밀린 것을 말한다.
건설업 연체 대출은 모든 은행에서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2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82억원 ▷신한은행은 224억원에서 334억원 ▷ 하나은행은 216억원에서 303억원 ▷우리은행은 187억원에서 333억원 ▷ NH농협은행은 267억원에서 85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부동산 매매, 임대, 개발, 관리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업 연체 대출도 늘었다.
5대 은행의 부동산업 연체 대출은 작년 상반기 말 4천193억원, 작년 말 5천727억원, 올해 상반기 말 6천211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 대출 연체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으로 건설투자가 8.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0만 돼도 올해 성장률이 2.1%가 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한국 경제가 건설 경기에 아주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 미분양 확대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건설업 차주들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연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방 건설경기 악화로 중소 건설사의 대출 연체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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