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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는 만점, 가라비토는 글쎄' 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 활약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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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약문은 AI가 작성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심층적인 이야기와 중요한 맥락은 본문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후라도, 소화 이닝과 퀄리티스타트 1위
안정감과 꾸준함으로 삼성 에이스 역할
구위 좋은 가라비토, 주자 견제 아쉬워
도루 허용 잦다 보니 제구도 불안해져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1명은 더할 나위 없다. 나머지 1명이 문제. 쓰려니 못 미덥고 빼두려니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얘기다.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은 필수. 특히 헤르손 가라비토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와 가라비토. 후라도는 2023, 2024년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 시즌 후 삼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가라비토는 이번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데니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후라도는 두말할 게 없다. 삼성의 에이스다. 올 시즌 KBO 리그를 지배하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감과 꾸준함에선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완급을 조절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기복도 적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소화 이닝(171⅓이닝)은 리그에서 단연 1위. 완투도 3회로 선두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역시 20회로 가장 많다. 현장에서 쓰는 표현을 빌리면 '계산이 서는' 투수. 해당 경기뿐 아니라 전후 경기 운영 계획을 짤 수 있게 해준다.

지난달에도 꾸준했다. 8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41로 활약했다. 7이닝과 8이닝을 각각 2회씩 소화했다. 후라도처럼 길게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있으면 불펜도 부담을 던다. 불펜이 두텁지 않은 삼성에겐 후라도가 복덩이다.

한데 삼성이 지난달 31일 후라도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한 번 말소되면 10일 후 등록 가능하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다는 뜻. 많은 이닝을 던진 터라 관리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다. 힘을 모아 막판에 쏟아붓겠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생각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박석진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박석진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짐은 나눠져야 가벼워지는 법. 삼성은 가라비토가 후라도의 짐을 덜어주길 바랐다. 가라비토는 시속 150㎞ 중반에 이르는 속구가 위력적인 투수. 하지만 3일 키움 히어로즈전(3대4 삼성 패)에선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가라비토는 투구 동작이 큰 편이다. 문제는 주자가 있을 때도 그렇다는 점. 보통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슬라이드 스텝'을 활용해 투구한다. 땅에서 발을 살짝 들었다가 홈을 향해 미끄러지듯 발을 내딛는 동작이다. 가라비토는 그게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3일 그 약점이 드러났다. 도루를 내준 뒤 적시타를 허용하는 모습이 연거푸 나왔다. 슬라이드 스텝을 활용하니 제구가 흔들리고, 구속까지 떨어졌다. 다리를 높이 드는 '와인드 업' 동작으로 바꾸자 주자는 더 쉽게 다음 베이스를 훔쳤다. 악순환의 연속.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한 마디로 주자가 있으면 불안하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는 승부에서 가라비토를 빼두긴 어렵다. 빠른 볼카운트 승부, 견제구, 슬라이드 스텝 등 다양한 수단을 뒤섞어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적으로도 어루만져 줄 필요가 있다. 다독이며 불안감을 덜어주라는 말. 슬라이드 스텝으로 던지느라 속구 구속이 좀 떨어져도 충분히 통할 만한 구위다. 커브, 슬라이더도 괜찮은 무기다. 가진 걸 잘 섞으면 여전히 해볼 만하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풀 숙제다.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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