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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과 비슷했던 9월 모평…"영역별 강점·약점 파악, 학습 전략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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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경향 최근 평가원 기조와 일치 EBS 연계율 50%
킬러문항 없지만 고난도 문항 고루 배치 변별력 확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3일 실시됐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주관하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시험이다. 이번 모평 지원자는 51만5천900명으로, 지난해 9월 모평보다 2만7천608명이 늘었다. 특히 사탐 응시자가 전체의 61.3%에 달해 9월 모평 기준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모평은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험이다.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하고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성적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수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입시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9월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와 수능 학습 대책을 살펴봤다.

◆국어는 최근 평가원 출제경향과 유사

국어 공통 과목은 전년도 수능,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독서는 비슷하고, 문학은 어려웠다. 선택 과목에서는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모두 어려워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 6월 모평보다 약간 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의 경우 최근 평가원 출제 경향과 같이 지문이 4개 영역으로 구성됐고 주제 통합형 문제가 4~9번에 배치됐다. 특징적인 점은 EBS 연계율이 낮았고 수험생들 입장에서 체감 연계율은 더욱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난이도는 평이했다.

문학은 갈래 복합의 경우 연계 작품인 현대시 한 작품과 비연계 작품인 현대시, 수필이 묶여 평가원 기조와 연계 체감률을 그대로 따랐다. 고전소설은 연계 작품이 출제됐으며, 현대소설은 비연계 작품이 출제됐다. 고전시가는 연계 작품인 가사와 사설시조를 비연계 작품인 시조 한 편과 묶어 세 작품이 출제되어 지문 분량이 길어진 모습을 보였다. 비연계로 출제된 현대소설의 경우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다소 까다로워 난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됐다. 언어와 매체에서 36번 문항이 새로운 유형으로 출제돼 6월 모평에 비해 문제 풀이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선택 과목서 고난도 문항 출제

수학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6월 모평과 비슷한 기조로 공통 과목에서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했으나 선택 과목에서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배제됐다.

공통 과목은 6월 모평과 유사하게 합답형(11번), 고난도 수학Ⅱ 문항(15번), 빈칸 추론(20번), 지수함수와 로그함수를 이용한 고난도 문항(22번)의 형태가 유지됐다. 반면 그동안 고난도 문항으로 자주 출제되던 수열의 귀납적 정의 문제가 매우 쉬운 16번으로 출제된 점이 새로웠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고, 미적분·기하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는 특정 시행과 다른 단원의 학습 요소가 결합된 유형(29번), 비교적 간단한 시행이지만 발문이 길고 복잡한 유형(30번) 등이 낯설게 느껴져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적분은 전체적으로 계산량은 줄었지만 추론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포함되어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다.

수학은 과도하게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보다는 다양한 유형의 추론이 필요한 문항 위주로 출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개념과 기출문제에서 출제된 요소를 연결해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영어는 통합적 사고 요하는 문항 고루 나와

영어는 전년도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역대급 쉬웠던 6월 모평에 비해서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 없이 듣기 17문항·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고,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이다. 연계 문항은 EBS 교재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다. 지문과 선택지를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돼 전반적인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영어의 유창성뿐만 아니라 정확한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어휘 및 문법 문항을 포함했으며, 사실적 이해력·추론적 이해력·종합적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

학생들이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느꼈을 문항은 21번(함축 의미 추론), 34번(빈칸 추론), 39번(문장 삽입), 40번(요약문 완성) 등이다. 특히 21번은 음악 소재 관련 문제로 평소 잘 나오지 않는 소재이고 음악 용어들이 다수 등장해 학생들이 지문 해석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의 EBS 연계 문항은 전년도와 같이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낯선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읽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접하면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꾸준한 어휘 학습이 필요하며 청취 감각 유지를 위한 듣기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

◆잘 틀리는 문제 오답 노트 기록해 정리

9월 모평을 토대로 내가 지망하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판단해 대비해야 한다. 9월 모평에는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함께 응시하기 때문에 시험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내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각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시험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하여 실력 향상을 기해야 한다. 문제 풀이를 통해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많이 하면 수능 대비에 효과적이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는 다음 시험에서도 틀리기가 쉬우므로 잘 틀리는 문제를 별도의 오답 노트에 기록해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마무리 학습과정에서 오답 노트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9월 모평은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이므로 이를 본인의 학습방향, 과목 간 학습량 균형 설정에 참고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은 대체로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으므로 실제 수능 시험의 난이도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능 마무리 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9월 모평 가채점 성적으로 지원가능한 정시 수준 및 수능 최저 충족 여부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해 성공적인 수시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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