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KBO 프로야구 2025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 잘 버텨온 삼성 라이온즈는 3위 자리까지 넘보지만 이번 주 일정이 만만치 않다.
정규 시즌이 20경기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 야구'로 불리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5개 팀은 아직 미정이다. 1, 2위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만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 남은 진출권 3장을 두고 8개 팀이 연일 혈투를 벌이고 있다.

삼성은 4위. 3위인 SSG 랜더스와 2경기 차다. 5위 KT 위즈에는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8위 KIA 타이거즈와는 3.5경기 차. 공교롭게도 이번 주 이들을 모두 상대한다. KIA와 광주에서 2연전을 치른 뒤 대구로 돌아와 SSG와 1번, KT와 2번 대결한다.
지난 주 삼성은 3위 자리를 노렸다. 하지만 SSG가 5연승을 질주하는 바람에 4위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SSG와는 11일 대구에서 맞붙는다. 일단 9, 10일 열리는 KIA와의 2연전에서 승수를 쌓아 추격의 고삐를 당겨두는 게 급선무다.

KIA는 여러모로 힘들다. 중심 타선이 완전치 않다. 노장 최형우가 버티고 있지만 김도영이 시즌 아웃된 데다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통증 탓에 제대로 뛸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정도 빡빡하다. 중간에 휴식일이 낀 팀도 있는데 KIA는 6연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KIA는 벼랑 끝에 몰렸다. 더 밀리면 가을 야구 희망도 사라진다. 삼성에겐 부담 가는 승부. 더구나 9일 1차전 KIA의 선발이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이다. 삼성전에 4번 출격, 2번이나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천적'이다.

선발투수의 호투 여부가 KIA전의 관건. 1차전에선 헤르손 가라비토, 2차전에선 최원태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삼성이 믿는 카드는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지만 KIA전에 나설 수 없다. 후라도는 11일 SSG전에 등판하고, 원태인은 주말 KT를 상대한다.
가라비토는 네일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다소 불안하다. 특히 투구 동작이 큰 탓에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변화를 주려다 제구까지 더 흔들릴 수 있으니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라고 주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원태도 마찬가지. 구위는 괜찮은데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다. 최근 2경기 모두 3이닝씩밖에 던지지 못했다. 박 감독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곤 했으나 믿음을 주기엔 부족한 상황. 가라비토뿐 아니라 최원태가 나서는 경기에서도 불펜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KIA전을 넘으면 SSG가 기다린다. SSG는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으로선 7위 NC 다이노스가 9, 10일 SSG의 힘을 빼주길 기대해야 할 판. 공격의 핵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출산 휴가를 받아 11일 출전하지 못한다는 건 다행이다.
에이스 후라도의 어깨가 무겁다. 후라도를 앞세워 SSG를 넘어서도 난관이 또 기다린다. 하루 쉰 뒤 13, 14일 현재 5위인 KT를 상대해야 한다. KT는 10, 11일 경기가 없다. 그만큼 불펜을 집중 투입해도 쉴 여유가 있다는 뜻.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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