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김하성은 9일(한국 시간) MLB 데뷔 후 처음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출격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1. 애틀랜타는 4대1로 이겼다.

김하성이 MLB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 데뷔 첫 해였던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채 4번 타자로 2타석에 선 적이 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대타로 나선 것이었다.
컵스 선발은 MLB 2년 차인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지난해 김하성은 이마나가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1회말 2사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고, 후속타자의 2루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밟았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김하성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탄탄한 수비뿐 아니라 공격(타율 0.260 17홈런 60타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등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 레이스로 둥지를 옮겼으나 제 기량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일 탬파베이에서 방출돼 애틀랜타로 옮겼다. 다행히 애틀랜타에선 타율 0.30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후 김하성은 애틀랜타를 떠날 수도 있다. 애초 탬파베이와 맺은 1+1년 계약을 애틀랜타가 이어받았기 때문. 다만 이번 시즌 후 김하성이 다시 FA를 선언, 새 둥지를 찾겠다면 남은 경기에서 더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한다.

이정후는 같은 날 3안타로 맹위를 떨쳤다.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71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11대5로 승리했다.
첫 타석부터 장타력을 뽐냈다. 팀이 0대3으로 뒤진 2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이자 MLB 통산 10호 홈런. 4회말엔 우전 안타를 때렸다. 6회말엔 넓은 시야와 빠른 발을 활용, 기습 번트로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

홈런도 좋지만 부진을 털어냈다는 게 반가운 부분. 지난해 MLB에 진출한 이정후는 부상으로 37경기만 뛰고 시즌을 접었다. 올해가 사실상 MLB 데뷔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럼프에서 탈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건 새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는 의미다.
MLB는 약 6개월 동안 162경기나 치러야 하는 곳. 게다가 국내보다 훨씬 긴 거리를 이동하며 경기에 나서야 한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도 "미 대륙을 횡단하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느꼈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 이정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고 기대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장동혁 "한동훈과 같이 못간다…해당 행위엔 강력 조치"
李 대통령 지지율 70% 육박…'여론조사꽃' 조사결과
'700조 선물 외교'에도 뒤통수 친 미국, 혈맹 맞나
대통령실 결단에 달린 'TK신공항 자금난'…대구시 '新 자금 계획' 예고
트럼프 "한국 배터리·조선 인력 불러들여 미국인 훈련시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