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휴대전화를 접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휴대전화로 반려견 사진과 영상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은 지난 2월 21일 서울구치소 접견 과정에서 소장의 허가 없이 휴대전화를 들고 들어갔다. 이 휴대전화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강아지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준 정황이 녹음 파일에 담겼다. 당시 강 전 실장이 반려견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진, 동영상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은 "그래, 잘 지내는구만"이라고 답한 대화 내용이 확인됐다.
구치소 내부에서 면회자가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형집행법 133조는 소장의 허가 없이 전자·통신기기를 교정시설에 반입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강 전 실장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법무부는 자체 조사에서 지난 2월 강 전 실장이 접견 당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와 윤 전 대통령에게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당시 특혜 논란으로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을 안양교도소장으로, 김도형 수원구치소장을 서울구치소장으로 발령하는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수감 중 대통령실 직원들과의 접견에서 반려견 안부를 자주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24일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과의 접견에서는 "강아지들도 잘 있나? 애들 위축 안 됐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아주 잘 먹고 있다. 여기 음식도 괜찮고 교도관들이 잘 해줘서 큰 불편이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동물 애호가로 유명하다. 두 사람이 탄핵 후 사저에서 나올 때는 강아지 6마리, 고양이 5마리로 총 11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되기 직전에도 "토리 보고 가야겠다"며 약 10분간 반려견과 시간을 보냈던 사실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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