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의 올해 두 번째 기술융합전시 '얼기설기: 무늬의 규약'이 3층 미디어 전용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 섬유 산업의 문화·기술적 유산을 현대 미디어아트 언어로 재해석해,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문화적 패턴을 탐구한다.
기획자 조영각을 비롯해 작가 서정우, 신민규, 이승정이 참여하며, 6개월간의 워크숍을 통해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물리적·기술적·개념적으로 탐구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서정우 작가는 유체역학적 접근을 통해 개인과 섬유, 디지털 미디어의 새로운 결합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 '게으른 초상'은 세탁의 과정을 모티브로 한 영상 작업을 통해 일상적 과정을 미학적으로 바라보길 시도한다.
신민규 작가는 방직기의 구조적 운동성에 주목해, 이를 로보틱스 아트로 재구성한 대형 설치작업 '가라사대'를 보여준다. 이승정 작가는 전기적, 물리적 구조를 활용한 패션소재의 설치 작업 '겹, 겹, 겹'을 선보인다. 진짜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의 간극을 인공지능(AI) 언어 모델을 활용한 미디어 설치를 통해 탐구한다.


조영각 기획자의 작품 '잇기, 엮기, 짜기: 그 사건에 대하여'도 볼 수 있다. 2024년 대구 산업·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기술과 산업의 만남을 예술적으로 구조화한 모큐멘터리(허구의 상황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장르) 형식의 영상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제시한다.
조영각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대구라는 지역의 산업적 정체성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 창출을 목표로 하며, 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역의 산업과 문화를 '직조'라는 행위로 매개해 현대 기술과 예술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전시"라고 말했다.
또한 10월 18일에는 전시 기획자와 참여 작가 3인이 직접 기획의도와 작품 세계에 대해 얘기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053-430-5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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