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막을 올리는 '2025 항공방위물류박람회(GADLEX)'는 단순한 방산 전시회를 넘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미래 허브로 도약하는 구미시의 위상을 확인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5천800억원이 넘는 방산 투자를 유치하고, 국방 유무인복합체계 특화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구미의 저력이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갈 채비를 마쳤다.
◆수출·인재·기술을 품는 '글로벌 플랫폼'
올해 GADLEX는 국내외 94개 기업·기관이 204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에어버스(AIRBUS), RTX, 탈레스(THALES) 등 세계적인 방산기업 10곳이 참여하는 '절충교역 연계 수출상담회'가 열려, 지역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진입하는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K-방산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박람회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청년·대학(원)생 인재채용 설명회'가 열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AI,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의 항공·방산 기업들이 현장에서 미래 인력과 직접 소통하며 우수 인재 발굴에 나선다.
이와 함께 방위산업공제조합,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지원 1:1 컨설팅'과 '구미시 투자설명회'도 함께 진행돼 기업들을 위한 금융, 인증, 투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현장에서 제공한다.
◆K-방산의 심장,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구미 방산 생태계의 핵심 동력은 단연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다. 2023년부터 5년간 총 499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유무인복합체계 특화·육성을 목표로 지역 방산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핵심 인프라 구축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방위산업 전주기에 걸친 통합 시험인증을 지원할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가 2026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해양 무인체계 발전을 뒷받침할 '무인수상정 테스트베드'는 지난 8월 낙동강에 이미 완공됐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활발하다. '전주기 방산 창업 지원'을 통해 20개 기업에 각각 2천~3천만원을 지원하고, '판로개척 지원사업'으로 국내외 박람회 참가 시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하며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는다.
또한 기업의 기술적, 경영적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방산 헬프데스크'는 이미 98개 기업에 2억3천여만원 규모의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기업 투자가 증명하는 '기회의 땅'
구미 방위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증명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삼양컴텍 등 10개에 달하는 방산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총 5천802억원에 달하며, 이는 605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한화시스템은 2천억원을 투자한 구미 신사업장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기존 투자에 더해 미래사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구미1하우스 인근 부지 4만6천여㎡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구미를 K-방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다. 구미시는 2014년부터 '구미국방벤처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국방 분야 진출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66개사에 시비 28억원을 지원했고, 이들 기업이 국비 191억원 규모의 국방 과제에 참여하도록 돕는 등 오랜 기간 방산 생태계의 뿌리를 단단하게 다져온 결과다.
◆산업과 국방의 만남, '드론봇 전투경연대회'
GADLEX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면, 같은 기간 국립금오공대에서 열리는 '제3회 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는 K-방산 기술이 향할 미래 전장의 모습을 제시한다.
두 행사는 공동 개막식을 시작으로 감시정찰, 폭탄 투하 등 군사적 활용 분야의 경연과 수리온 헬기 탑승, 모의사격 등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이는 민·관·군·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실제 작전수행 체계로 발전시키려는 구미시의 다각적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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