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경북 포항에서 국내 최초로 '2025 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포항이 왜 '대한민국 2차전지 중심도시'로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들이 함께 뛰는 참여형 행사로 준비됐다.
하프코스, 10㎞·5㎞ 단축코스 등 다양한 부문이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체력과 취향에 맞게 참가할 수 있다.
대회는 매일신문사 주최, 포항시육상연맹 주관이며 포항시·포항시의회·포항2차전지산업기업협의가 후원하고 포항대학교, 포항남·북부경찰서, 포항남·북부소방서, 포항송도상가번영회 등 각계의 협조로 이뤄진다.
접수현황을 살펴보면 ▷하프코스 약 2천명 ▷10㎞ 약 4천명 ▷5㎞ 약 2천500명 등 총 8천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9시 송도해수욕장 여신상에서 출발해 하프코스의 경우 동빈큰다리~영일대해수욕장~설머리 물회지구~환호공원 해안로~죽천리 큰도로(에코프로 인근)를 돌아오게 된다.
10㎞는 송도해수욕장~동빈큰다리~영일대해수욕장을 반환하는 코스이며, 5㎞는 송도해수욕장에서 형산강 강변도로~포항대운하를 달리게 된다.
포항의 주요 랜드마크와 해안가를 아우르는 구간으로 구성돼 달리면서도 경북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송도해수욕장 여신상 인근에 설치된 출발부스에는 2차전지 산업을 알리는 홍보관과 체험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단순히 달리기를 넘어 새로운 지식과 체험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포스코퓨처엠 등 포항의 대표적 2차전지 기업 직원들도 이번 대회에 대거 선수로 참여하며, 포항흥해공업고등학교·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등 2차전지 인재양성 교육기관들도 대회에 한 몫을 거든다.
또한, 포항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약 200명은 자원봉사로 참여해 테이핑·마사지 등 선수들을 위한 간호봉사와 구간 내 음료 전달 및 교통 안전 지도 등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2차전지 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미래 산업의 양대 축으로 꼽히며, 전기차·에너지 저장장치, 친환경 산업 전반을 이끌어가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철강도시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차세대 배터리 산업으로 도시 정체성을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는 곳이다.
이번 마라톤대회가 '2차전지'라는 이름을 내걸고 치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라톤 코스 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내다보이는 송도해수욕장에서 2차전지 특화단지가 있는 흥해읍 죽천리 방향으로 이어지며 도시 변화에 대한 상징성을 더 했다.
최근 국내 대표적 철강기업이었던 포스코그룹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포항지역에서 2차전지 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으며, 에코프로그룹 등 세계적 2차전지 기업들의 핵심 소재 공장이 포항에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3년 포항을 '국가전략산업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며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지원, 산업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포항은 단순한 생산거점이 아니라, 2차전지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 2차전지 마라톤대회가 포항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이 같은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시민과 기업, 그리고 도시의 미래가 함께 달리는 축제"라면서 "마라톤 참가자들이 땀 흘려 달리는 모습은 곧 포항이 새로운 미래로 달려가는 발걸음을 상징한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그런 포항의 자신감과 비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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