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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산망 '심장부' 화재로 마비…이재명 대통령 "복구 총력"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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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본원 배터리 화재로 정부 시스템 647개 중단
"우체국 금융 등 우선 복구…국민 불편 최소화 총력"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화수조에 담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에 소방대원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화수조에 담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에 소방대원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 전산망이 불길에 멈췄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정부 주요 시스템 647개가 중단됐다. 세금 납부, 민원서류 발급, 우체국 금융 서비스까지 멈추며 행정 전반이 '먹통'이 됐다.

정부는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신속한 복구와 국민 불편 최소화를 지시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화재는 26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58V 리튬배터리를 수납한 캐비넷 절반가량을 태웠으며, 열기로 전산실 항온항습기가 멈추자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해 국정자원은 전산 시스템 전원을 긴급 차단했다. 이로 인해 전체 국가 정보시스템의 3분의 1 이상이 중단됐다.

정부는 서버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국가 전산망이 화재 한 건에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리튬배터리 화재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완전 진화가 늦어져 화재 발생 22시간 만인 전날(27일) 오후 6시에야 화재 진압이 끝났다. 이 때문에 언제쯤 복구가 완료될지 예측하기도 힘든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우체국 금융, 우편 등 파급력이 큰 서비스부터 우선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국민 불이익을 막기 위해 세금 납부와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하도록 안내했고, 재난문자를 발송해 대체 이용 방안을 알렸다"며 "우체국 금융과 민원서비스 등 주요 시스템을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운영하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일사편리)이 중단되면서 토지대장과 부동산종합증명서 등 8종 민원 서류의 온라인 발급 및 열람이 중지됐다. 8종 민원서류는 토지(임야)대장, 공유지연명부, 대지권 등록부, 지적(임야)도, 경계점좌표등록부, 부동산종합증명서다.

그러나 중요도가 높은 1·2등급 시스템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위기상황본부를 가동한 데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대응 체계를 격상했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화재 열기가 가라앉아야 서버 점검과 복구가 가능하다"며 "시스템별 복구 여부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불편도 현실화되고 있다. 민원서류 발급, 세금 납부, 정부서비스 이용이 차질을 빚자 정부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 대체 사이트와 오프라인 창구 활용을 안내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28일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국민 불편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민께 복구 현황을 숨김없이 설명하는 투명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를 국가 행정 기반을 흔드는 중대 위기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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