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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연구팀, 미국 공립학교 자연환경 불평등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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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클렘슨대·네이처콴트 공동연구 발표
저소득층·소수 인종 학생 많은 학교일수록 점수 낮아
6만5천여 개 학교 분석, 도시서 최대 25점 격차

경북대 이강재 교수
경북대 이강재 교수
경북대 아쉬라프카디자 박사과정생
경북대 아쉬라프카디자 박사과정생

숲과 물이 주는 혜택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았다. 경북대 연구팀이 미국 공립학교의 자연환경을 조사한 결과, 소외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일수록 자연 접근성이 낮았다. 이번 연구는 환경과 교육의 불평등을 드러냈다.

경북대학교는 위치정보시스템학과 이강재 교수팀이 미국 공립학교 가운데 저소득층이나 소수 인종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주변 자연환경 접근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미국 클렘슨대 매튜 브라우닝 교수, 자연환경 데이터 분석 기업 네이처콴트(NatureQuant)와 공동 연구의 성과다.

연구팀은 네이처콴트가 개발한 '네이처스코어(NatureScore™)' 지표를 활용해 미국 전역 6만5천여 개 공립학교를 분석했다. 녹지와 수변 공간 등 주변 자연환경의 질과 양을 평가한 결과, 저소득층이나 소수 인종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점수가 일관되게 낮았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부유층 학생이 다니는 학교와 소외계층 학생이 많은 학교 간 점수 격차가 20~25점에 달했다. 농촌 지역에서도 도시보다는 격차가 작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은 "소외된 지역 사회 아동들이 자연 접근에 있어 구조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 인지 기능, 전반적 건강과 웰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서비스가 부족한 학군에는 나무 심기, 소규모 공원 조성, 자연 기반 학습 등 집중적인 녹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강재 교수는 "자연 접근성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교육 형평성과 직결되는 사회적 과제다. 특히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녹화 정책이 건강과 학습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학계와 산업계가 국제적으로 협력해 환경과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는 이강재 교수, 제1저자는 위치정보시스템학과 아쉬라프 카디자 박사과정생이며, 한국연구재단(NRF)이 지원하는 한-튀르키예 협력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산림 분야 JCR 상위 1.6% 국제학술지 '어반 포레스트리 앤 어반 그리닝(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 9월 9일 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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