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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곳곳 상처와 멍"…숨진 10대 딸 병원 데려온 친모,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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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 "딸 아픈 줄 몰랐다"

경찰 이미지. 매일신문 DB.
경찰 이미지. 매일신문 DB.

몸 곳곳에 상처와 멍이 든 10대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친모가 구속됐다.

30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지난 22일 오후 4시37분쯤 작업용 차량에 딸 B(10대)씨를 싣고 남해군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B씨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상흔 정도와 범위 등을 보고 범죄를 의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3시25분쯤 남해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A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지난 25일 우선적으로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A씨가 B씨의 상태를 알고도 이를 방치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진주에 거주하며 자영업을 하는 A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 오후 업무를 위해 B씨와 함께 남해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틀간 남해 모처에서 근무할 동안 B씨는 주로 차량에 대기했으며, 이들은 따로 숙소를 잡지 않고 차량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연구소에 B씨의 부검을 의뢰했고, 그가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신체 손상으로 혈압이 급격히 저하하는 '촉발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딸이 아픈 줄 몰랐다", "일을 하다가 차에 갔는데 B 씨가 의식이 없어 병원에 데려갔다"고 경찰에 진술하는 등 범행 일체를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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