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의 영화들 아래 지역영화는 늘 가려져왔으나 그런 기조에 반발하는 책이 나왔다. 김상목의 '경계의 영화: 대구영화라는 낯선 풍경'은 대구에서 제작된 독립·예술영화를 비평적으로 조망한 첫 평론집이다.
저자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꾸준히 지역영화를 기록해왔다. 이번 책에서는 100여 편의 장·단편을 선별해 가족·진실·사회 비판·여성 서사·청춘·판타지 등 여덟 키워드로 묶었다.
또 이 책은 그간 조명되지 못한 감독과 작품들을 발굴한다. 장르와 세대, 배경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영화들은 '대구영화'라는 이름 속 익숙한 듯 낯선 에너지를 드러내며 지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을 '평론가'보다 '스크리닝 메이커'라 부른다. 영화를 소개하고 관객과 연결하는 가이드로서 그는 다양한 매체와 라디오를 통해 영화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책은 그 경험을 집약해 대구영화의 현재를 기록하고 한국 독립영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내다본다.
"서울공화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책 속 한 구절처럼, 대구영화는 더이상 변방이 아니라 새로운 중심을 향한 가능성이다. 이 책은 지역영화가 한국영화 전체에 건네는 뜻깊은 메시지다. 576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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