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기획 릴프(LYLF)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기획전 '닿지 않는 곳 (Unreachable Place)'을 개최한다.
전시는 단순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넘어, 예술의 무한한 잠재력과 예술가가 시대적 변화 속에서 마주하는 과제를 함께 탐구한다.
특히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전통적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를 성찰하며, 관람객에게 "예술이 보여주지 못한 세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1부 오프라인 전시와 2부 온라인 전시로 이어진다.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공간으로의 전환은 전시 주제를 더욱 확장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직접적으로 닿지 못하는 영역으로의 감각적 경험도 유도한다.
참여 작가인 강현경, 박수미, 손은진, 이희령, 홍희령은 2000년대부터 '프리 컨셉(Free Concept)'이라는 여성 작가그룹으로 활동해왔다. 각기 다른 재료와 표현방식을 추구하지만, 작품 속에 담긴 서사에서 '시간'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강현경은 '바라보다'라는 주제를 통해 존재와 부재, 현실과 꿈의 경계를 꾸준히 탐구한다. 의인화된 동물들은 삶의 감정과 상황을 반영하며, 그들의 눈동자는 관람자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선을 전한다.
박수미는 한지를 꼬아 반복적으로 응집시키는 작업을 통해 시간의 축적과 리듬을 시각화한다. 돌의 문양과 계절의 변화처럼 눈에 보이는 흔적을 탐구하며, 무정하지만 숭고한 시간의 힘을 포착한다.
손은진은 '생명'을 주제로 개인적 서사를 구축한다. 선인장은 자기 존재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등장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누에고치를 연상케 하는 형태는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희령은 한지를 비정형적으로 찢어 겹겹이 붙이고 색을 중첩시키는 과정을 통해 실제 형상과 새로운 형상이 공존하는 장을 만든다. 오방색의 힘과 상징이 스며든 화면은 응축된 에너지와 긴장감을 품으며, 존재의 본질을 환기한다.
홍희령은 노동집약적인 방식에서 AI 기반 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활용하며, 개인·사회·기술 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관람객과 공간을 끌어들이는 그의 작업은 인간과 사회가 지닌 연속성과 잠재성을 감각하게 한다.
백지혜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 새로운 차원,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라는 부제를 내걸고, 작가가 작품에서 표현하지 못한 세계를 AI 기술과 결합하여 구현한다"며 "이는 단순한 시각적 실험이 아니라, 관람자가 닿을 수 없는 작가의 세계를 사유할 수 있도록 확장된 예술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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