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이 국회 국정감사(국감)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휴대폰 단말기를 2차례 바꿨다는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20일 오전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당일 오전 곧장 더불어민주당이 "거짓 음모론"이라고 맞받았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오전 11시 40분 브리핑을 통해서다.
둘 중 하나는 거짓이라는 얘기다.
▶다만, 김현지 부속실장 소속 대통령실 명의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 시선이 향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나온 한국경제 '[단독] 김현지, 국감 첫날 휴대폰 교체…李 의혹 때마다 바꿨다' 기사에서 "약정이 종료돼 기기를 변경한 게 무슨 죄가 되느냐. 이런 사실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다"정도의 해명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을 낸 것.
이게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간 조율된 입장 표명인지 눈길을 끌 만하다.
해당 브리핑 문건은 이날 낮 12시 7분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아울러 김현지 실장의 현재 또는 과거 당적이 더불어민주당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당적이 있었다면 정무직 공직을 맡을 경우 통상 탈당한다.
▶김지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정훈 의원은 김현지 부속실장에대한 거짓 음모론 유포를 책임져야 할 것이다. 박정훈 의원은 김현지 실장이 올해 국정감사 시작 당일에 휴대전화를 2차례나 교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김현지 실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휴대폰을 교체한 적이 없다. 택도 없는 음모론으로 공직자를 모략하지 마시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약정기간이 끝나 신형으로 기기 변경을 하라는 대리점 안내 문자를 받고 신청했지 기계만 수령하고 업무에 바빠 기기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유심을 갈아 끼운 적도 없다. 약정이 끝나서 휴대폰을 최신형으로 신청한 게 죄인가?"라고 물으며 김현지 실장 대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기기변경 과정에서 휴대폰 대리점에서 작업한 내역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정훈 의원의 주장은 창피한 헛발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또한 김현지 실장은 2021년도에 번호를 변경한 적이 없다"고 단언, "김현지 실장은 현재 쓰는 번호를 십수년째 쓰고 있다. 김현지 실장은 윤석열 검찰에 의해 3년간 한 달에 십 수번씩도 통신조회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증거를 인멸하고 말게 있기나 하겠나?"라고 따졌다.
여기서 2021년을 언급한 건 당시 故(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 1주일여 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박정훈 의원 주장 내용을 가리킨 맥락이다.
브리핑 말미에서 김지호 대변인은 박정훈 의원을 향해 "극우 망상가들의 음모론에 빠져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을 받들어 모시는 사람들답게 있지도 않은 음모론으로 공직에 전념하는 사람을 모욕하지 마시라"고 꾸짖으면서 "박정훈 의원이 진실을 원한다면 계속 거짓 음모론을 유포하시라. 고발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가리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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