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LA 다저스의 '가을 동화' 같은 이야기로 막을 내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차전까지 가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接戰) 끝에 다저스가 4승 3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일본 3인방'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에 우승을 안긴 '지구 최강' 오타니 쇼헤이와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그들이다.
'이도류'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출루율 0.405, 8홈런, 14타점, OPS 1.096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2승을 거뒀다. 특히 연장 18회까지 간 월드시리즈 3차전은 압권(壓卷)이었다. 홈런 2개를 포함한 4안타 5볼넷 등 9출루의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쳤다. 이런 오타니를 월드시리즈에서만큼은 능가한 선수가 야마모토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 출전,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로 오타니를 지워 버렸다. 다저스가 거둔 월드시리즈 4승 중 3승(평균자책점 1.02)을 책임졌다. 그것도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벼랑 끝 6차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거머쥐며 침몰 직전의 다저스를 마지막 7차전으로 이끌더니 바로 다음 날 7차전에도 마무리로 출전, 거의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기어이 우승 마침표도 직접 찍었다. 최우수선수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들은 일본, 아시아를 넘어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도 호령하며 전 세계에 일본 야구를 각인(刻印)시켰다. 우리나라도 이정후·김혜성·김하성 등 메이저리거가 있지만 이들의 활약에는 크게 못 미친다. 다저스 우승에 김혜성이 기여한 바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 연장에 잠시 대수비로만 모습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축구에서도 일본은 탈(脫)아시아급임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평가전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5대 0 굴욕패를 안겼던 브라질을 3대 2로 이겼다. 월드컵 우승이 목표임을 숨기지 않는다. 야구도, 축구도 일본의 탈아시아급 성장이 그저 부럽다. 그렇다고 시기의 눈으로 보며 질투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는 즐기면 된다.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자극받아야 하고 자존심도 상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있고 발전이 있고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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