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이 세계유산 '보존 중심' 관광지에서 벗어나, MZ세대 감성에 맞춘 체험·참여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통한 '공감 유산'으로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안동 하회마을 회관에서 열린 '2025 제37차 한국관광서비스학회 융복합관광콘퍼런스'에서 김의승 한국여행엑스포 조직위원장은 'MZ세대를 위한 관광 콘텐츠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 발표를 통해 "하회마을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전통을 지키는 유산'이 아니라 '세대가 공감하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은 한때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던 대표 관광지였으나, 코로나19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며 회복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현재의 보존 중심 모델로는 젊은 세대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기 어렵다"며 "SNS 확산력, 야간·체류형 프로그램, 디지털 몰입형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MZ세대는 여행에서 디지털 경험과 감성 공유, 체험 중심의 활동, ESG 감수성을 중시한다. 이들은 단순히 유적을 관람하기보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김 위원장은 "MZ세대는 전통의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라며 "보존의 유산에서 공감의 유산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하회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6대 전략을 제안했다.
탈춤을 직접 배우고 자신만의 하회탈을 만들어보는 워크숍 등 참여형 체험응 확대하는 '전통+감성체험형 콘텐츠', '달빛하회투어'와 '별빛탈춤제'를 비롯해 '한옥스테이패스' 등으로 밤에도 머무는 관광지 조성을 통한 '야간·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제시했다.
또, VR·AR 기반 탈춤길 투어와 메타버스 하회마을 운영 등 '디지털·몰입형 유산체험', 미디어아트형 탈춤 공연 등 현대적 예술 접목한 '예술·창의 융합형 축제'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로컬 상생 생태계', '국제 교류 및 글로벌 확장성 강화' 등도 지속가능 발전 전략으로 손꼽았다.
김의승 한국여행엑스포조직위원장은 "하회마을이 단순한 과거의 보존지가 아니라, 전통을 새롭게 경험하고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전통을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여행을 '이동'이 아닌 '공감'으로 바꾸는 곳, 그곳이 바로 안동 하회마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관광서비스학회 융복합관광콘퍼런스'는 (사)한국관광서비스학회(회장 손삼호)이 주관해 전국 대학 관광학 교수와 학생, 관광기관 단체, 여행업계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동국대 WISE캡퍼스 류완화 총장이 '지속가능한 하회마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특별강연하고, 가천대 심창섭 교수가 '세계유산 하회마을 관광전략 방안', 김의승 위원장이 '지속가능한 하회마을, MZ세대를 위한 관광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전국 대학생 7팀이 참여한 '안동 하회마을 활성화 방안 전국 대학생 관광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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