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대화 내용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내년에 미중 정상의 상대국 방문을 알리는 빅 뉴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주 전 한국에서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면서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그렇게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이라며 양국 관계의 변화를 강조했다.
국제 관계를 둘러싼 다양한 대화 중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대만(臺灣)이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고조되고, 중국의 대일본 압박 조치가 강도를 더해 가는 와중에 나온 트럼프의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물론 트럼프는 SNS에서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카이치 총리가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미중 정상 간 통화 포함, 최근 미중 관계 상황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역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에 대한 트럼프의 언급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이뤄진 트럼프의 전화가 정확히 어떤 의도였는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트럼프에게 전화는 통신 수단이 아니라 폭넓은 통치 수단에 가깝다. 전화로 상대를 설득·압박하고 의지를 강력히 전한다. 외신에 따르면, 과거 트럼프가 사전 조율 없이 외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고, 친구와 대화하듯 국익을 논하는 모습에 측근들조차 당황했다고 한다. 트럼프의 전화 집착(執着)은 회고록 '거래의 기술'에도 상세히 나온다. 사업가 시절 트럼프는 9시 사무실 도착 후 하루 평균 50~100건씩 통화하고, 퇴근 후 자정까지 전화를 걸었다.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전화로 동맹국 지도자를 압박하고, 결정적 순간에 비공식 메시지도 보낸다. 트럼프에게 전화는 고도로 연출된 정치이며 전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통화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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