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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수혜주가 우리나라 카지노라던데… [왜웃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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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령 반사이익 기대감에 미소짓는 카지노株
증권가 "중국 VIP 비중 높은 롯데관광개발, 4분기도 기대"
'3분기 어닝쇼크' 파라다이스, 내년 실적 개선 본격 전망

ⓒ제미나이 생성
ⓒ제미나이 생성

중·일 관계 악화로 '한일령(限日令·중국의 일본 제한령)'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첨예해져가는 양국 간 갈등에 미소 짓는 섹터는 카지노입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령이 본격화된 이달 13일부터 25일까지 파라다이스 주가는 11.46%, 롯데관광개발은 9.29% 올랐습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심야에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취소 소식이 차례로 나오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카지노 종목들은 실적 성장세 속에 올해 강한 상승을 보여왔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는 100%대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달 초 주춤하며 조정받은 카지노 종목들은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반등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카지노 실적 기대감이 커진 상황 속에 한일령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중국의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일본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한국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일령 테마주들의 단기적인 움직임이 확인된다"며 "이번 갈등은 사안 자체가 안보·주권과 직결된 만큼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투자 관점에서 구조적 수혜 업종 선별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인 VIP 방문 비중이 큰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3분기 일제히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는데요. 외국인 입국 증가와 중국·일본 중심의 VIP 고객 회복, 드롭액(카지노 칩으로 바꾼 금액) 확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 3분기 매출액 1866억7000만원, 영업이익 529억57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1억원) 대비 138.9% 늘어난 수치입니다. 3분기 카지노 이용객 수와 드롭액도 역대 최대치 수준입니다. 이용객은 17만2783명으로 지난 2분기(14만8475명) 대비 16.4%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드롭액도 8485억원으로 지난 2분기(6685억원) 대비 26.9% 증가했습니다.

연말 여행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롯데관광개발의 4분기 실적도 더욱 밝게 점쳐집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활성 고객 베이스를 기반으로 꾸준히 카지노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으며, 이익 기여도가 높은 카지노에서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가파른 수익성 개선 및 당기순이익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분기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실적을 낸 파라다이스의 경우 4분기보단 내년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분기에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의 드롭액과 순매출액이 2019년 수준을 상회, 카지노 VIP 매출은 전분기보다 8% 늘었지만 호텔 인수 지연에 따른 유지비와 인건비 상승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는데요.

올해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조정 구간으로 2026년 2분기부터는 하얏트 인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성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얏트 웨스트타워 인수가 12월 중 완료되면 2026년 3월부터 400실 규모의 고급 객실이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숙박 규모 확대는 해외 VIP 투숙률 상승과 체류 기간 증가로 이어져 카지노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한일령에 따른 반사이익이 실제 숫자로 입증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중·일 갈등이 해소되면 기대감에 오른 주가는 일부 되돌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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