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를 기반으로 구현된 제미나이 3.0이 시장에서 호평 받으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TPU 밸류체인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TPU 생태계 확장이 메모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25일(현지 시각) 뉴욕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2.59% 하락한 1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일 6.31% 상승한 데 이어 이날에도 1.53% 상승한 323.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독주 체제가 흔들린 영향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3.0'이 예상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구글은 자체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해 GPU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제미나이 3.0은 이전 모델 대비 연산 효율이 크게 향상돼 AI 구동 비용을 줄였고, 검색·광고와 자연스럽게 결합되며 'AI 수익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내년에는 구글 클라우드로부터 칩을 임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미나이 3.0의 성공은 구글의 칩 생태계를 강화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AI 투자로 부담이 커졌던 빅테크의 수익성 논란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TPU 밸류체인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들어가는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일주일간 26.64% 올랐는데, 전날에만 12.47% 급등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구글 TPU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TPU 출하량은 최소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아지긴 했지만 TPU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급부상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TPU 생태계 확장이 메모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97조원으로 추정했다. 오는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2% 늘어난 19조원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PU·HBM 조합에서 벗어나 TPU·CPU 기반 시스템에서도 HBM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96GB·128GB 서버 DDR5, LPDDR5X, GDDR7 등 일반 D램 사용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 TPU 설계·생산을 담당하는 브로드컴의 메모리 공급사 중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인 만큼, TPU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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