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원에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영천경마공원의 1단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소음 피해 보상을 두고 한국마사회와 인근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마사회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피해 보상안에 대해 주민 대다수가 '현실성과 적정성이 부족하다'고 반발하며 상호 불신만 커지고 있어서다.
7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2022년 9월 착공한 영천경마공원 1단계 공사는 올해 8월까지 경주로·주차장 조성 등을 위한 대규모 굴착 및 발파 작업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근 금호읍 성천리 마을 50여 가구의 주택에서 벽체 및 담장 균열 등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 특성상 주민 불안감은 더 컸다. 지속된 진동으로 어지러움·현기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은 물론 일부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마사회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주로, 주차장 등의 조성을 위해 진행한 발파 공사량은 126만2천㎥에 이른다. 10톤(t) 덤프트럭 한 대당 적재 용량을 10㎥로 계산할 때 12만6천200대에 달하는 분량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4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조사서 작성과 보상 요구에 나서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마사회와 현대엔지니어링이 보험사에 의뢰해 제시한 전체 주민에 대한 피해 보상액은△ 4천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결국 환경부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및 중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 피해 주민은 "마사회가 사업 초기부터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았다"며 "집 전체에 금이 갈 정도의 진동이 3년 가까이 반복됐는데 단순 보수비 정도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2차 공사가 본격화하면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데 현재 보상안은 감정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영천시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중재 역할에 나서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마사회와 주민 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발파 공사를 처음하다 보니 이런 문제점 발생에 대한 대책을 미처 세우지 못했다"며 "전문기관의 객관적 분석을 통해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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