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불문율로 여겨지던 비트코인 '4년 주기론(Halving Cycle)'에 균열이 감지됐다. 반감기에 따른 공급 충격보다는 글로벌 유동성과 금리 정책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새로운 '유동성 장세'가 2026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리서치센터는 '2026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매크로 유동성 변화 ▷스테이블코인과 RWA(실물연계자산)의 제도권 편입 ▷슈퍼앱(Super App) 경쟁 등 시장 구조의 변화를 분석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감기=상승장'은 절대적인 공식이었다. 하지만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고금리 환경과 거시경제 변수가 개입하며 기존의 4년 주기 모델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보상 감소(반감기)라는 내부 공급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면, 이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공급 사이클에 동조화(Coupling)됐다는 것이다.
김민승 센터장은 "2026년은 유동성 재공급 시기와 맞물려 추가적인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을 낙관하면서도, 그 동력이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를 것임을 예고했다.
보고서가 주목한 또 하나의 핵심 축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코빗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의 매개체를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규제 준수와 기관 투자자의 프라이버시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차세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윤영 센터장 역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레이어(Payment Layer)로서 완성도를 높이며 온체인 금융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RWA의 기초 자산군이 국채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모든 것을 거래하는' 슈퍼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지성 연구위원은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의 사례를 들며, 증권·토큰화 증권·파생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정 연구위원은 "퍼프덱스(PurpDEX·무기한 선물 탈중앙화 거래소)가 토큰 바이백(Buyback)과 RWA 상품 확장을 통해 기존 중앙화 거래소를 위협하는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와 맞물려 급성장한 '예측시장 플랫폼'도 2026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강동현 연구위원은 정치나 사회 사건에 베팅 할 수 있는 폴리마켓(Polymarket), 칼시(Kalshi) 등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상품이 다변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기술적 적합성과 빠른 실행력을 갖춘 핀테크 및 웹3 기업들이 RWA와 예측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빗은 "2026년은 제도화된 자산 수요와 정책적 순풍이 결합해 가상자산의 가치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유동성, 정책, 기술 변화가 시장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파악하는 구조적 분석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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