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실패한 20대가 구직을 포기한 30대로 이어지고 경제주체(經濟主體) 기능마저 상실한 40대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자리 밖' 20·30대가 지난달 160만 명에 육박했다. 간신히 구한 비정규직 일자리조차 잃고 취업을 준비하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업자, 취업준비자 꼬리표를 떼고 싶지만 일자리 밖에 내몰린 2030세대는 158만9천 명으로 1년 새 2만8천 명 늘었다. 2030세대 인구 100명 중 13명꼴이다. 구직 활동에 지쳐 의욕을 잃고 그저 쉰다고 답한 2030세대는 약 72만 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후 최대다. 30대가 됐지만 일자리에 편입하지 못한 인구는 무려 62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도 50만 명대에 머물렀다.
이들 2030세대의 경제 사정은 악화 일로(惡化一路)다. 돈을 벌 기회는 적어지고 주거비와 이자 비용 등이 최근 몇 년 새 10% 이상 늘면서 여윳돈은 3년 만에 감소세다. 전체 연령대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이 12% 넘게 늘었는데, 39세 이하 가구주는 2.7% 줄었다. 저축이나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나마 정부·지자체의 지원과 보조금 등으로 소득이 다소 늘어난 듯 보였지만 물가 인상분을 감안하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 한편 지난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가 47만 명을 넘어섰는데, 조사가 시작된 2011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들 부자는 우리나라 가계 전체 금융자산(5천41조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젊음은 기회이자 자산이었다. 그러나 2025년 대한민국 청년은 사라진 기회와 줄어든 자산에 좌절한다. 상대적 박탈감은 사회적 갈등을 촉발하게 된다. 인공지능(AI)은 틀을 깨부수며 혁신의 급물살을 흘려보내지만 사회는 계층의 벽만 높인다.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제도권 교육 속에 자란 청년들에게 변화의 급류에 편승하지 못한다고 질타할 수 없다. 30대 고용률이 역대 최고라며 숫자에만 매몰돼 있는 정부가 내년 1분기 중 맞춤형 지원 방안을 내놓겠다는데 '맞춤의 기준'이나 제대로 찾아낼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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