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제명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6월 지방선거까지 유의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제명 역풍'이 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탓이다. 정통 보수 인사들과 함께 당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이 나오면서 정치권에서는 "검사 정치의 종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이 정권 창출을 위해 급하게 투입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모두 당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둘 모두 엘리트 검찰 출신으로서 정통 보수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들의 빈자리를 정통 보수 인사들로 채워 진정한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야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정당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단계적인 성장을 밟아 온 인물들을 적극 포섭해 당의 기반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인물로는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꼽힌다. 보수정당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정계에 입문한 유 전 의원은 4선 의원으로 활약하며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의 당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유 전 의원이 올해 지선에 나설 경우 당의 강성 이미지가 상당 부분 옅어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었던 이 대표와의 공조도 절실한 시점이다.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지금껏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청년정치인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관록의 다선 의원들을 꺾고 국민의힘 당대표로 뽑히며 젊고 능력 있는 보수 이미지를 대표하기도 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선거 때 사표방지를 위해서라도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가뜩이나 여당에 유리한 선거인데 보수세력끼리 표를 나눌 필요가 없다"며 "유 전 의원 역시 보수 정당을 대표하는 브레인이다. 그와 함께 당 체질개선에 나선다면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정통 보수 인사들로 집단지성을 모아 이번 지선 공천 국면에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에 힘이 실린다. 당 체질 개선과 지선 승리를 모두 놓칠 경우 한 전 대표 측에서 다시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어서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한나라당 때처럼 자유시장 경제 논리를 바탕으로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지금 국민의힘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보수 정당의 가치를 세우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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