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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주간매일 10년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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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매일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태어났다. 생활 정보가 일반 신문 지면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던 1983년, 주간매일은 일상의 빈칸을 꼼꼼히 채워주는 우리 이웃의 신문이었다. 이후 33년 동안 "주간매일에서 본 건데"라는 말은 이웃 간 대화의 시작이 됐고 그 작은 지면 한 장은 지역민 생활의 든든한 기준이 됐다.

10년의 휴간 뒤 우리는 또 다른 부족함을 마주했다. 정보는 넘치지만 이해는 부족한 시대다. 손안의 뉴스는 1분 1초마다 쌓여가지만, 정작 그 이면을 설명해주는 뉴스는 많지 않다. 주간매일은 다시 돌아와 생활지를 넘어 지역 이슈를 파고드는 심층 주간지로 재출발한다. 더 많이 전하기보다, 더 깊게 묻는 신문이 되겠다는 선택이다.

◆ 주간매일 33년 역사, 지역민 대화의 원천

주간매일의 전신인 '매일 생활정보'는 1983년 8월 20일 창간됐다.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 휴대성 좋은 레이아웃 그리고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만 골라 담겠다"는 콘셉트는 당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실생활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간매일은 "신문에서 본 건데"로 시작하는 대화의 원천이었다. 의학 상식부터 행정 민원 팁까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 대부분이 이 작은 종이 한 장에 담겼다.

창간을 알린 매일신문 1면 사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선정적 흥미 위주의 주간지도 딱딱한 종합 주간지도 아니다. 의·식·주와 물가·부동산·문화·가정·경제의 생활정보를 총망라해 매주 독자 안방에 무료로 배달하겠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정보의 빈곤을 느끼던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매체가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33년의 역사만큼이나 변화도 거셌다. 창간과 동시에 폭발적인 독자 호응이 몰리면서 증면은 필수였다. 12면으로 출발한 주간매일은 창간 4개월 만에 20면(1983년 12월), 24면(1984년 11월), 32면(1988년 1월), 40면(1995년 2월)까지 빠르게 확대됐다. 읽기 편한 활자 크기 조정, 사진·도표의 적극적 활용 등 제작 방식도 꾸준히 개선됐다.

제호 변화는 시대 흐름과 독자층 변화를 반영한 또 다른 진화였다. '매일 생활정보'로 시작한 이름은 '주간매일'에서 '위클리매일'과 '라이프매일'을 거쳐 다시 '주간매일'로 돌아왔다. 특히 '라이프매일' 시기에는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판 개념을 도입했다. 2001년 '강북 라이프매일'을 시작으로 '동부판', '북대구', '중부', '달서' 등 지역별 라이프매일이 잇따라 창간되며 독자 접점을 세분화했다.

주 5일제 도입 등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배달 요일도 토요일에서 금요일·수요일·목요일로 조정되며 주간매일은 독자의 삶과 리듬에 맞추려 끊임없이 스스로를 바꿨다.

다양한 인기 코너 또한 독자 충성도를 끌어 올렸다. 청춘 남녀의 지상 데이트를 주선한 '지상중매', 서민의 불편을 덜어준 '부동산 총정보', 독자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 역할을 한 '우리끼리 사고팝시다'는 생활밀착 정보지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 코너였다.

맛집 소개는 주말 나들이 명소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 지역 이웃이 직접 단골 식당을 소개하는 '이맛의 단골', 독자가 자신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우리집 맛자랑' 등은 상업적 홍보 일색이었던 기존 맛집 기사 흐름을 바꾸며 큰 호응을 얻었다. 민원을 해결해주는 상담 코너, 쿠폰을 통한 실질적 할인 혜택 역시 주간매일만의 쌍방향 소통 기반을 다졌다.

취급 정보도 담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했다. 생활과 패션, 자동차와 주말 나들이 관광지 정보, 컴퓨터 관련, 여성과 가정, 건강과 스포츠, 연예정보, 문화행사, 행정정보, 각종 단체 기관의 행사나 모임과 교육 강좌 등에 이르기까지 '정보 백화점'이었다.

◆ 10년 만의 창간, 그 의미는?

1983년이 '생활 정보'를 담을 그릇을 찾았다면, 2026년의 우리는 '느린 정보'를 담을 그릇을 세우려 한다. 주간매일의 부활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빈틈을 메우는 저널리즘이라는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재창간을 추진한 배경에는 독자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다. 지역 이슈가 빠르게 변하고 복잡성이 커지는 만큼 "하루 뉴스로는 놓치는 흐름을 정리해 달라" "주간 단위로 여론과 현안을 분석해주는 매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매일신문에 지속적으로 전달돼 왔다. 단순 정보 소비를 넘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지역의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를 묻는 독자적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 기반 종합지의 주간 단위 해설·분석은 더욱 중요해졌다. 매일신문은 이러한 목소리를 새로운 주간지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언론환경에 대한 최근 조사도 독자들이 더 많은 속보가 아니라 설명해주는 뉴스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소비는 수년째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뉴스 소비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포털 뉴스 이용률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이는 한국 언론이 속보와 클릭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포털과 SNS 타임라인을 통해 뉴스를 '스쳐 지나가는 정보'로 소비하던 기존의 구조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무엇을 선택해 읽어야 할지,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할지에 대한 독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진단이다.

하루하루 빠르게 소비되는 일간지의 시간표 안에서 많은 이야기는 충분히 질문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에 주간매일은 기존의 가볍고 생활형 정보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 지역과 한국 사회가 직면한 핵심 의제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심층 보도형 주간지로 방향을 전환한다.

매일신문은 "단순한 매체의 부활이 아니라, 지역 저널리즘의 한 축을 새로 세우는 작업"이라며 "독자가 체감할 수 있는 깊이와 방향성을 갖춘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독자들이 다시 요구한 주간지인 만큼 "독자와 함께 만드는 주간지"라는 원칙을 핵심 가치로 삼아 다양한 의견 수렴 창구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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