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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수혜 날개 달자 천스닥 기대감 ↑ … 내년 1100포인트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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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형주 주춤한 사이 정부 정책 기대에 투심 유입
일평균 거래대금 역대급 … '빚투' 등 개인 투심 들썩
기업 실적 회복·키 맞추기 기대감 … "반짝 상승" 우려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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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정부의 코스닥 시장 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금의 흐름이 코스닥 종목들로 향하고 있다. 유동성 확대와 당국의 시장 지원 방안,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맞물리면서 시장에는 '천스닥(1000포인트)'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953억원으로, 이는 2023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 규모는 8월 5조334억원에서 9월 7조6913억원, 10월 8조8847억원, 11월 9조479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 10월 18조838억원을 기록했던 코스피 거래 규모는 이달 들어 14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일일 거래 규모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11거래일 동안 연이어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6일엔 13조1983억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일일 거래 규모가 13조원을 초과한 건 지난해 3월 13일 13조2269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4801억원어치 코스닥을 순매도한 이들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78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0조798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클수록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 자금이 코스닥으로 집중되는 배경에는 정부의 코스닥 정책 수혜 기대 심리가 깔려 있다. 당국은 지난 19일 코스닥 활성화 계획을 공개하며, 기관 자금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연기금의 투자 평가 방식을 손보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스피의 대형 종목들이 AI 과열 논란으로 주춤한 틈을 타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선택한 측면도 작용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로봇 산업을 미래 핵심 분야로 키울 것이란 예상이 퍼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여기에 비만 치료 의약품이 내년 시장을 이끌 주제로 떠오르면서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심리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매년 30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 자금은 지분 투자 형태로 기업에 직접 투입될 전망"이라며 "코스닥 및 AI, 제약 바이오 등 첨단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스닥 갈까, 키 맞추기 기대감 … "반짝 상승" 전망도

시장에선 천스닥 달성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2000년 닷컴 거품 이후 급격히 하락했고, 2021년 코로나19 유동성 장세 때 천스닥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이내 내림세를 보이며 오랜 시간 600~900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올해(1월 2일~12월 19일) 코스피가 67.5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33%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소외감은 더 컸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 속에 향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으로만 보더라도 현시점부터 코스닥은 관심을 높여야 할 대상"이라며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의 월평균 수익률을 보면 1월이 가장 높고 2월이 그다음으로 높다. 코스닥은 26년 중 16번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1월 효과가 가장 뚜렷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주도주 중심 상승장이 지속되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 성과 괴리가 역사적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산타 랠리 등 중소형주 및 코스닥 종목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회복 추세에도 주목한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217개 기업의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8조8358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13억원) 대비 9.74% 증가했다.

일각에선 정책 뒷받침에 따라 코스닥 지수가 11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코스피의 수익률 격차가 역사적 수준으로 확대된 근본 원인인 IT 섹터 수익률 격차가 전방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축소될 것"이라면서 "코스닥의 2026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과 함께 공개매수법안 통과로 코스닥 할인 요인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역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매번 일시 효과에 그쳤던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모멘텀은 처음이 아닌 만큼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난 20년간 세 차례(2005·2013·2018)나 시도됐지만 결과는 늘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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