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5 대구 문화계 결산] <하>대구문화예술진흥원 내홍…'텍스트힙' 열풍 심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진흥원 부당 운영 문제, 市 특별감사로 이어져
신춘문예 접수 60% ↑…역대 최다 응모 기록
동화사 새 주지 선출·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완공

올해 대구 예술계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한편, 출범 4년 차를 맞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근무평정 조작·줄서기·편가르기 등 내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이 됐다. 젊은 세대의 '텍스트힙(text-hip)' 열풍이 신춘문예 역대 최다 응모 기록으로 확인됐으며,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완공과 동화사 새 주지 선출 등 지역 종교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진흥원, 부당 운영 등 논란

기관 통폐합 이후 이어져 온 진흥원의 내부 갈등 및 방만 운영 문제가 수차례 지적됐다. 일부 직원들 간 카르텔이 형성되며 생겨난 불신과 줄서기 등 부작용, 임원급의 직무 외 해외 출장, 부적절한 인사 관련 규정 운영 등이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또한 일부 직원들이 연간 2천만원 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아간 것으로도 드러나 적잖은 충격을 줬다.

특히 진흥원은 앞서 조직진단 등 외부용역에 2억여 원을 지출하고 대구시 감사까지 수차례 받았음에도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며 조직 관리·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 이후 이뤄진 대구시의 특별감사에서도 위법·부당사례 35건이 적발됐다. 감사 결과 규정에 없는 승진제도를 임의로 실시하거나 ▷그룹웨어(전자결재시스템) 교체 계약 부당처리 ▷개방형 직위 운영 부적정 ▷근무성적평정제도 부당 운영 등에 대해 중·경징계 및 행정처분과 함께, 과다 지급한 시간외 근무수당 3천600여 만원을 환수하라는 조치도 내려졌다.

지난 9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심사위원들이
지난 9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심사위원들이 '매일신문 신춘문예' 출품작을 심사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텍스트힙' 열풍, 신춘문예까지

2025년은 한국문학이 전성기를 구가한 해로 기록될 만하다. 한국소설과 시집, 에세이를 중심으로 한 젊은 독자의 부상이 뚜렷해졌고, 파생 소비로 확산되며 문학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짧고 감각적인 문장을 통해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텍스트힙(text-hip)' 문화는 읽기에서 쓰기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이 변화는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6 매일신문 신춘문예' 응모 결과에서 확인됐다. 올해 신춘문예에는 모두 6천72편이 접수돼 역대 최다 응모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천292편(60.6%) 증가한 수치다. 전 부문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단편소설과 시 부문을 중심으로 2030세대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문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한국문학 열풍과 텍스트힙 문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SNS와 웹 기반 플랫폼을 통해 글쓰기에 익숙해진 세대가 문학의 등용문인 신춘문예로 유입되며 창작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확산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 역시 창작 참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025년까지 이어진 한국문학의 전성기는 읽는 문화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쓰기'로 이어지며 새로운 흐름을 맞이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조감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조감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동화사 전경. 매일신문DB
동화사 전경. 매일신문DB

◆지역 종교계 굵직한 변화들

올해 지역 종교계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완공과 동화사 새 주지 선출을 계기로 뚜렷한 전환점을 맞았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023년 9월 26일 첫 삽을 뜬 지 만 2년 만인 지난달 19일 교구청 신청사를 완공하며 숙원사업을 마무리했다. 신청사는 그동안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던 교구청 행정·사목 부서를 한 곳으로 집약했다. 신청사는 연면적 2만1천764.57㎡,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행정 기능을 넘어 신앙·교육·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설계됐다.

특히 기존 대건관 기둥을 재활용한 '기억의 공간'과 교구 설립 초기 역사를 형상화한 조형물은 새 건물에 역사성을 더했다. 대구대교구는 신청사 완공을 계기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앙 공동체의 울타리를 교구 밖으로 확장하는 '열린 교구'를 지향하겠다는 방침이다.

팔공산 동화사는 올해 새 주지 선출을 통해 교구 운영의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동화사는 지난달 산중총회를 열고 선광 스님을 신임 주지로 선출했다. 이번 선출은 팔공총림 지정 해제 이후 처음 치러진 주지 선거로, 단순한 인사 변화라기보다 동화사가 처한 구조적 혼란을 수습하는 첫 단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림 해제와 직무 정지, 법적 갈등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동화사의 운영 체계와 의사 결정 구조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냈다. 신임 주지로 선출된 선광 스님은 중앙종회와 교구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불교계 안팎에서는 향후 동화사가 직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박주민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고민했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
현재 12억8천485만원에 이르는 로또 1등 당첨금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해당 복권은 서울 강북구의 한 판매점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에게 267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제공한 혐의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그의 배우자를 불구속 기소했다. 특...
역대 최연소 미국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28)이 26일 자신의 둘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리며, 내년 5월 딸이 태어날 것이라는 기쁜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