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전시 산업인 MICE(Meetings, Incentives, Conventions, Exhibitions·마이스)는 국제회의 개최 이후 남는 성과, 이른바 '레거시'를 통해 산업과 관광, 지역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대구는 국제회의–산업–관광이 선순환하는 마이스 전략을 통해 도시 성장의 새로운 축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레거시 창출 대표 사례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에 따르면 대구는 국제회의 개최 성과가 산업 발전으로 연결되는 '레거시 창출' 측면에서 대표적 사례를 축적해 온 도시다. 대구 마이스 산업은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물 기업과의 교류가 확대됐고, 이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로 이어졌다. 나아가 2021년 IWRA 세계물총회, 2023년 국제물산업컨퍼런스, 2028년 세계여과총회 유치로 이어지는 국제회의–산업–후속행사 간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치한 국제회의 가운데 80% 이상이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로봇, 반도체, UAM, 헬스케어 등 5대 신산업과 관련된 회의였을 정도로 산업 전환 측면에서도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김 박사는 "대구는 경주·안동 등 세계유산 도시와 울산·부산·포항 등 글로벌 산업도시를 1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중심지"라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역시 향후 마이스 산업 확장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 마이스 산업은 국제 접근성과 수용 인프라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도 뚜렷하다. 직항 노선 부족과 환승 부담으로 인해 해외 참가자의 접근성이 낮고, 이는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행사 규모에 비해 숙박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이벤트 개최에 제약이 따른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시설 확충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로, 제도와 거버넌스 개선이 함께 요구되는 부분이다.
◆ 글로벌 마이스 거점 도시로
해외 사례도 대구에 시사점을 준다. 미국 휴스턴은 개장한 지 37년 된 조지알브라운컨벤션센터(GRB)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호텔·엔터테인먼트·보행 환경까지 함께 묶은 집중형 컨벤션 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우주항공·의료 등 도시 주력 산업 기반에 집중한 전략 역시 눈에 띈다.
초대형 전시·컨벤션 인프라가 집적된 중국 청두는 관련 조례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마이스를 도시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전시컨벤션 기업 유치와 전문 인력 양성, 첨단 제조·바이오 클러스터와의 결합은 전시 개최를 넘어 산업 생태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과 철도 접근성, 전시·회의·호텔·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마이스 타운 전략도 대구가 참고할 만한 사례다.
독일 뮌헨은 법적 규제를 최소화하고 업계 자율성을 강화한 시장 중심의 마이스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전시산업협회를 통한 표준·평가·인력 교육 시스템과 지속적인 시설 현대화 투자는 중장기 경쟁력을 만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김 박사는 "대구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공항 시대에 대응한 시설 확충과 기능 재편, 산업 연계형 국제회의 유치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전시장 확대와 함께 마이스 산업 R&D, 서비스 지원, 기업 연계 기능을 강화하고 신산업 중심의 특화 콘텐츠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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