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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 이중학적 의혹 3명, 도민체전 위장 출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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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는 '충원율', 체육회는 '성적'…이해관계 맞물려
"유착 여부 수사 해야" 목소리 높아…체육회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 반박

지난해 9월 포항 한 대학 입구에 신입생 이중학적 입학 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보자 제공.
지난해 9월 포항 한 대학 입구에 신입생 이중학적 입학 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보자 제공.

경북 포항의 한 대학에서 이중학적 입학 비리 의혹(매일신문 지난달 30일 보도)을 받고 있는 학생 3명이 경북도민체전에 위장 출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이중학적 입학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A학과 학생 3명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항시 핸드볼 대표로 경북도민체전에 참가했다. 이들은 사실상 학교생활은 하지 않으면서 학적만 유지한 채 포항시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위장 입학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있다. 대학 본부가 진행한 조사에서 한 학생은 "도민체전 출전을 위해 입학했다"고 진술했고, 대학 측은 이 내용을 공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 목적이 학업이 아닌 대회 출전에 있었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이는 해당 학과와 포항시체육회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당시 해당 학과는 신입·재학생 부족으로 폐과 논의 대상에 오른 데다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충원율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체육회는 육성 시간이 필요한 지역 유망주보다 당장 메달을 딸 실력 있는 외지 선수가 항상 필요했다. 학과는 '가짜 학적'을 통해 선수를 충원하고, 체육회는 '성적'을 챙기는 공생 관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민체전 규정상 재학증명서만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해당 학교 대표로 뛸 수 있다. 이 같은 허술한 규정이 꼼수 출전의 통로가 됐다는 지적이다.

시민 혈세 낭비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포항시 대표로 등록된 선수들에게 500만원 상당의 훈련비와 대회 출전 수당 등 시 예산이 지원돼서다. 결과적으로 입학 과정부터 의심받는 이들이 별다른 검증 없이 경제적 혜택까지 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정직하게 땀 흘린 지역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이 대학과 체육회의 유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경찰은 현재 대학 측 고소로 입학비리로 의심되는 학생 3명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도민체전 부정 출전 논란으로 확산한 만큼 수사 범위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학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사기관이 나서야 한다"며 "학생들이 실제 학업을 수행했는지, 아니면 단지 선수 자격 유지를 위해 적만 둔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포항이 핸드볼에 취약해 선수들이 귀한 것은 맞지만 체육회와 대학이 이해관계가 맞거나 공생관계를 맺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며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포항에 학적이 있는 학생이 지역 핸드볼협회에 스스로 가입하게 돼 있고, 여기서 심사를 거쳐 선수로 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구조적으로도 유착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중학적 입학 비리 의혹은 지난해 5월 이 대학이 자체 조사 중 학생 3명이 휴학을 한 상태에서 신입생으로 재입학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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