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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복지 관심에 구립스포츠센터 뜬다…만성 운영적자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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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누리는데 강북은 하세월"...북구 시설 확충 요구도

8일 대구 남구국민체육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8일 대구 남구국민체육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지역 구립 스포츠센터들이 저렴한 이용료를 앞세워 주민들의 '건강 복지'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성적인 운영 적자와 지역 격차 해소, 민간시설과 상생 방안 마련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구 내 공공 생활체육관은 2023년 말 기준 총 26곳이다. 시설마다 매년 주민 수천 명에서 수십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다만 인건비와 물가 상승에도 공공성을 위해 이용료를 낮게 유지하다 보니, 시설 대부분은 수익보다 지출이 큰 '구조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공공시설의 급격한 증가는 인근 민간 체육시설을 일부 위협하기도 한다. 2020년부터 민간 대비 공공 생활체육관이 약 37%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민간업체들은 운영난을 걱정하기도 한다.

◆넘치는 수요, 만성 적자 폭 줄일 대책 시급

대구 곳곳에 자리한 구립 스포츠센터들은 저렴한 이용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대부분 '만성 적자'라는 한계에 놓여 있다. 프로그램 다변화와 운영 효율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주민들의 건강 복지를 책임지고 있지만 시설에만 맡겨둘게 아닌 지자체 등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

지난 8일 오전 방문한 대구 남구국민체육센터는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실내체육관 안은 탁구와 배드민턴을 치는 체육인들로 가득했다. 지하 1층 헬스장도 이용객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연간 1만여명 수준. 헬스, 배드민턴, 탁구, 필라테스, 발레, 테니스 등 프로그램 수강료는 개인강습을 제외하면 6만원이 최대로, 개관한 2018년부터 변함 없이 요금이 유지되고 있다. 장애인이나 유공자 외에도 청소년과 노인까지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어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중구 청라국민센터를 이용 중인 주민 김지인(44) 씨는 "1년 정도 다니면서 헬스나 요가 프로그램을 들어봤는데, 가격과 수업 구성 모두 괜찮아서 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함께 센터에 다니고 있다"며 "아이는 배드민턴 수업을 듣고 있는데 만족한다고 한다. 아이 또래 친구들도 센터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탁구 프로그램을 이용 중인 김대선(67) 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사설 탁구장에 가면 손이나 얼굴 정도만 씻을 수 있는데 여기는 샤워실도 잘 갖춰져 있고 냉난방도 잘 돼서 좋다"며 "탁구가 노년층 수요가 높아서 나이가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운동하다 보니 관계도 돈독해진다. 생활체육 지도사가 따로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각 구·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장 이용객이 많았던 곳은 수성국민체육센터로, 한 해에 총 52만1천780명이 찾았다.

이 같은 센터들은 인건비를 포함한 연간 운영비가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이상 투입되고 있으나, 공공성을 위해 운영되는 시설인만큼 대부분 수익금보다 운영비 지출이 큰 구조적 한계를 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남구국민체육센터는 지난해 운영비로 5억4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약 5억6천만원의 수익을 올려 대구 센터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월배국민체육센터는 약 11억5천만원을 지출하고 10억5천여만원을 벌어들여 지출 대비 수익 비중이 95%를 넘었으나, 군위국민체육센터와 진밭골체육센터 등은 지출 대비 수익이 20%를 겨우 넘었다.

각 센터들은 프로그램 다변화와 주민 참여형 운영 등으로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월배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구청 소식지와 SNS를 통해 홍보를 많이 하고 있고, 회원을 늘리기 위해 신규 프로그램 개발, 무료 체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공인된 강사를 섭외하고 있으며 만족도 조사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운영 체계 변화와 유연한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조민행 대구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공공 스포츠 시설을 직영하는 편이 공공성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용료 책정과 프로그램 운영 등 측면에서 운영 기관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면 이용 만족도와 수익성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 읍내동에 들어설 구수산스포츠센터 조감도.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읍내동에 들어설 구수산스포츠센터 조감도. 북구청 제공

◆"우리도 스포츠센터 가고파…" 구수산스포츠센터 개관 언제쯤

대구 북구에 진행중인 구수산스포츠센터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금호강을 경계로 대구 북구 강남지역에는 대불스포츠센터 등이 있는데 반해 강북지역은 생활체육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황인만큼 지역민들은 하루빨리 구수산스포츠센터가 개관하길 기다리고 있다.

생활체육 열풍에 힘입어 북구청은 지난 2021년부터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칠곡 지역에 구수산스포츠센터 건립에 나섰다.

구청은 지난 2021년 6월 기본계획 수립 후 지난해 6월 센터 착공에 나선 뒤 올해 6월까지 222억원을 들여 센터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공사 도중 암반층이 발견돼 예산 약 130억원이 늘어났고, 문화재 발굴로 완공 시점도 1년 가량 밀렸다.

현재까지 정부가 예산 증가분에 따른 사업비 추가로 보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늘어난 예산은 구청 부담이 될 확률이 높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올해까지 북구청이 확보한 정부 예산은 당초 공모예산 67억원에 그친 상태다.

북구의회 한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짓는 것에는 동의하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총선 대표 공약이기도 한 사업에서 구비 부담이 너무 커 문제"라며 "정부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 말했다.

칠곡 주민들은 인근에 하루 빨리 스포츠센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채모(70) 씨는 "그간 칠곡에는 민간 시설 외에는 팔거천 둑에 운동기구를 가져다 놓은 정도 밖에 생활체육시설이 없었다"며 "배우자는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하고, 저는 시니어모델이 꿈이라 헬스를 다니고 싶다. 모쪼록 차질 없이 센터가 건립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북구청은 현재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 예산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터파기 공사를 끝내고 기초공사 중"이라며, "문체부, 대구시와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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