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 2026의 최대 화두는 단연 로보틱스를 꼽을 수 있다. 인공지능(AI)이라는 뇌를 탑재한 로봇이라는 신체를 얻으면서 피지컬 AI의 시대 개막을 알린 것이다.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는 로봇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상황을 인지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능형 로봇의 출현이 임박했다.
AI로봇 수도를 표방하는 대구도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기계·금속을 시작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의 기술 고도화를 이룬 지역 산업계가 AI로봇 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앞당겨진 AI로봇 시대
이번 CES 2026의 주인공은 로봇이었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인 클로이드를 선보였다. 머리와 두 팔, 바퀴를 달고 집안 구서구석을 누비며 가사노동을 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또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두 다리로 안정적인 보행을 하며 50kg 무게의 물건을 들고 옮기는가 하면, 관절을 360도 회전하며 인간이 구사할 수 없는 동작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1만대를 넘어서며 로봇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을 예측된다. 첨단산업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3천 대로 집계됐다. 다만 1위 애지봇을 비롯해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 중국 기업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CES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중국 업체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알고 있지만, 퍼포먼스 측면에 (비교의)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가격도 중요한 이슈지만, 로봇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면서 "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걸어 다니거나 쿵후만 선보인다면 경제적 효용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로봇수도 대구 밸류체인은
대구는 견고한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도 주목받고 있다.
단위 부품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모터제어 전용칩을 개발한 '아진엑스텍'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애플을 비롯한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주문자 설계생산(ODM)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범용 설루션을 공급하며 소프트웨어(SW) 부문 사업도 강화하며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익HDS는 로봇 관절의 정밀한 제어를 가능케하는 감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삼익HDS의 하모닉드라이브는 정밀한 가동성을 구현한다. 광학 측정 기기, 의료 기기, 인쇄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했고 초경량화를 통해 로봇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메카피온은 모션 제어기와 서보 드라이브, 서보 모터 등 로봇 및 자동화 설비 핵심 제품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라인업인 다축 드라이브는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 완제품의 경우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기업 현대로보틱스와 테슬라, 스페이스X 협업사로 로봇 사업에 영향을 확대하는 와이제이링크를 비롯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순찰로봇 전문기업 도구공간 등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다수의 지원 기관을 두고 있으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을 추진하며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향후 AI로봇수도 전략이 성공할 경우 생산 유발효과(9조4천억 원), 고용창출(5만2천 명)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산업 전환을 주도할 앵커기업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구가 명실상부 로봇수도가 되려면 앵커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지역이 지닌 우수한 인프라, 밸류체인이 완성되려면 장기적인 안목의 전략이 요구된다. 로봇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신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기업 유치 및 산업 생태계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배현진 "코박홍 입꾹닫" vs 홍준표 "여의도 풍향계 줄찾아 삼만리" 때아닌 설전
北 "韓, 4일 인천 강화로 무인기 침투…대가 각오해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 결심공판 시작
"너 똥오줌도 못 가려?" 이혜훈, 보좌진에 '고함' 폭언 녹취 또 나와
장동혁 "외국인 댓글 국적 표시·지방선거 투표권 제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