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는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화면 속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로봇이 공장과 생활 공간으로 진입했다면, 자율주행은 도로 위에서 '실물 AI'의 진화를 증명했다. 올해 CES에서 확인된 자율주행 기술은 시연과 테스트를 넘어 실제 운행과 양산, 제도 논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었다.
◆레벨4~5, 기술은 이미 문턱을 넘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인간의 개입이 거의 없는 레벨 4∼5 기술 구현이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현장을 지배했다. 웨이모는 현대차와 협력한 6세대 로보택시를 공개하며 상용화 경쟁의 선두 주자임을 분명히 했다. 차량은 정해진 노선을 넘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주행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성숙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루시드모터스도 우버와 손잡고 '드라이브 AGX 토르' 기반 로보택시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고급 전기차 플랫폼에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프리미엄 로보택시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완성차 업체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간 협업이 본격화하면서 자율주행이 '단일 기술'이 아닌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BMW는 아마존의 '알렉사플러스(+)'를 차량에 탑재해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주행과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음성 비서를 공개했다.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인터페이스는 자율주행이 기술 문제를 넘어 사용자 경험(UX)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는 전시장 밖으로 나가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일부 구간을 왕래하는 무인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율주행이 전시장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도로 위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 '생각하는 자율주행'이 기준을 바꾼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판을 흔들었다. 공이 도로로 굴러오는 상황을 인지한 뒤 곧이어 어린이가 등장할 가능성을 추론하는 등, 단순 인식이 아닌 판단·예측 능력을 강조한 '생각하는 자율주행'을 표방했다.
젠슨 황 CEO는 "알파마요는 기존 자율주행 기술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파마요를 개방형(오픈소스)으로 공개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 카니 엔비디아 자동차 부문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피지컬 AI를 도입하면서 엔비디아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든 차량을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업데이트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만드는 지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마요의 등장으로 그동안 자체 기술 부족으로 고도화된 자율주행 구현이 어려웠던 완성차 업체들도 플랫폼만 활용하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협업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알파마요를 탑재한 'CLA'를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던 제도 환경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CES 기간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 차량이 완전히 합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규칙을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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