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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넘은 코스피에 투자자는 경계 모드…'오천피' 앞두고 대차거래·공매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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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거래 잔고 금액, 전년 말 대비 9% 급증…공매도 거래대금 22%↑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대장주 중심 거래 늘어
"단기 폭등 따른 차익 실현·쏠림 해소 욕구 맞물려…조정 대비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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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첫 4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공매도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주수와 금액은 각각 30억3226만주, 121조1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29억3117만주·110조9229억원) 대비 3.45%, 9.22%씩 증가한 수준이다. 대차잔고 금액의 경우 지난해 11월 13일(123조5526억원) 이후 약 2개월여 만에 다시 120조원을 넘어섰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 대여자가 차입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대차거래 잔고는 유가증권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수량·금액을 뜻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 금액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96조8959억원) ▲SK하이닉스(16조2601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6792억원) 등 반도체·원자력 업종의 주도주들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1조9689억원) ▲에코프로비엠(1조5036억원) ▲HLB(7676억원) 등 대형주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지난해 말 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미리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갚는 거래다.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9017억5377만원)과 코스닥시장(2981억6048만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1999억원으로 거래소는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말 9855억5238만원보다 21.75%나 급증한 수치다. 양대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전년 말 17조9232억원에서 지난 9일 17조9815억원으로 0.23% 늘었다.

종목별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코스피에서는 ▲코웨이(36.20%) ▲율촌화학(32.02%) ▲하나투어(31.72%)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와이즈넛(26.35%) ▲서울반도체(24.29%) ▲폰드그룹(24.16%)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LG생활건강(5.80%) ▲코스맥스(5.26%) ▲한미반도체(5.19%) 순이었으며 코스닥시장에선 ▲엔켐(6.61%) ▲우리기술(6.22%) ▲피엔티(5.8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공매도 거래가 증가한 것은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면서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경계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증시 '공포지수'로 여겨지는 '코스피200 VKOSPI'는 13일 기준 지난해 말(28.85)보다 12.72%나 오른 32.52를 가리켰다.

이에 시장에서도 단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K자형 경제 성장 구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내 업종별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지수와 달리 개별 종목과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는 6거래일간 8% 넘게 급등했지만, 이 기간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평균은 각각 316개, 470개를 기록했다"며 "단기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쏠림 현상 해소 욕구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연초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숨 고르기가 출현할 가능성을 대응 전략에 반영해 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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