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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승계]기업매각 매각금액과 가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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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사유·기업 사업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매각 가격 결정…적정 가격 합의할 수 있어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F사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73) 씨는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시키기 위해 오래 전부터 상의를 해 왔다. 그러나 자녀가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한다면서 가업을 물려받지 않겠다고 거절해 기업을 매각하기로 결정을 했다. 장씨는 ㈜F사에 평생을 바친 만큼 기업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을 하는 것이 좋은지 의뢰해 왔다.

◆기업 특성이 매각에 '영향'

장씨는 주변에서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는 것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그는 "평생을 바친 회사를 아들이 물려받아 안정적으로 성장을 시켜준다면 그보다 더 뿌듯한 일이 없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아들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니 그 뜻을 꺾을 수도 없지 않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올해 창업 30주년을 맞이한 ㈜F사는 2024년 매출액 23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은 10.8%다. 총자산 220억원, 총부채 30억원으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없어 순자산은 190억원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4년도 수준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수는 28명으로 매출액 대비 직원 수가 동종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공정 자동화에 따라 직원이 줄어든 탓이다.

자동차의 협력사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지만,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인 약점도 많다. 자동차 조립에는 2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부품은 완성차 업체의 하청을 받은 1차 협력사와 1차 협력사의 하청을 받은 2차 협력사가 만든다.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는 완성차 업체 소속이 아니라 독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여러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해도 상관없다.

방효준 전문위원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협력업체들이 다른 업체하고는 거래하지 않고, 1개의 완성체 업체하고만 거래하는 '전속거래' 관행이 굳어져 있다"라며 "이러한 종속적 거래 구조에 따라 2차 협력사는 특정 1차 협력사 또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가지며 이로 인해 교섭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차 협력사와의 최저가 경쟁으로 인해 지속적인 단가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된다. 이 같은 자동차부품 회사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F사는 M&A(인수합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밖에 없다.

◆매각 가격차 줄여야

장씨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받고 싶겠지만 M&A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 협상이 중요하다. 허수복 전문위원은 "자동차부품 분야는 M&A에서 인기 있는 업종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상당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 성장성에도 한계가 있고 2차 협력사라는 점은 잠재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도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M&A를 할 때 매수자는 매각 사유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향후 사업 전망 등이 불투명해 매각을 결정했다면 매수자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꺼릴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매각하는 사유는 ▷가업승계 불가 ▷재무적 어려움 ▷사업 전망의 불투명 ▷수익성 있는 투자대안의 발견 등 다양할 수 있다. 따라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매각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점에서 장씨의 매각 사유는 가업승계 불가로 명확하다.

다음은 사업의 성장성이다. 안정적인 기업을 매수해 자식에게 물려줄 목적으로 M&A를 하는 경우도 있고, M&A를 통해 기업을 인수한 후 상장을 하거나 기업을 재매각하는 것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특히, 상장이나 재매각이 M&A의 목적이라면 대상 업종의 시장규모나 성장성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성 측면에서 ㈜F사는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권대희 전문위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매각금액으로 M&A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매각금액에 대한 인식 차이로 M&A가 무산되는 것이 허다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M&A의 역사가 짧아 실제 거래가격과 기대치에 대한 괴리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장씨와 면담을 한 결과 기업의 매각 금액은 35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장씨가 350억원을 받고자 하는 근거는 이렇다. 2024년 기준 재무제표 상 순자산액은 190억원이다. 여기에 토지 및 건물, 기계에 대해서 감정평가 및 주변 시세 등을 감안하면 순자산액은 2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약 25억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므로 영업이익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100억원은 받아야 된다는 설명이다.

박시호 전문위원은 "M&A에서 기업가치 평가방법으로 많이 통용되는 EV(기업가치)/EBITDA방식으로 ㈜F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결과 약 23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라며 "장씨가 원하는 매각금액 350억원과는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자산가치보다 수익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익성이 낮은 상가건물 투자를 꺼리는 이유와 같다. 전문위원들은 장씨가 기업 매각을 하려면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수복 퍼시픽경영자문 대표

▷박시호 박시호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

▷권대희 법무법인 동승 변호사

▷방효준 명인노무사 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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