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AI(인공지능) '프로젝트 지니' 공개 이후 기존 게임사들의 입지가 약화할 수 있따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AI가 게임 개발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하더라도 기존 게임사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최근 일주일(1월 30일~2월 5일)간 8.00% 하락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42개 테마형 지수 중 '코스닥 150 거버넌스 지수(-13.92%)',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10.17%)'에 이은 하위 3위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위메이드(-13.69%) ▲카카오게임즈(-10.99%) ▲엔씨소프트(-10.81%)는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크래프톤(-8.45%) ▲시프트업(-7.63%) ▲넥슨게임즈(-7.41%) ▲펄어비스(-5.73%) ▲넷마블(-5.22%) ▲더블유게임즈(-2.25%) ▲NHN(-1.86%)도 주가가 내렸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게임 관련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게임'은 이 기간 8.59%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게임(-8.45%)' ▲삼성자산운용 'KODEX 게임산업(-8.13%)' ▲TIGER 게임TOP10(-8.00%) ▲KB자산운용 'RISE 게임테마(-7.73%)'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최근 국내 게임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AI '프로젝트 지니'를 공개한 영향이다. '프로젝트 지니'는 텍스트 또는 이미지 입력만으로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3D 가상 세계를 생성하는 AI다. 사용자는 키보드 조작을 통해 생성된 가상 세계를 즉시 탐험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프로젝트 지니'를 AI 에이전트 훈련, 컨텐츠 제작, 게임 개발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 지점에서 시장은 게임 엔진·기존 게임 개발사의 역할과 필요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제작되는 게임의 약 80%가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게임 개발은 단순히 3차원의 가상 공간이나 게임 플레이 환경을 구현하는 것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실제 하나의 게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아이디어 구상 ▲프로토타이핑 ▲아트 제작, 프로그래밍, 사운드 디자인, 시스템 설계 ▲테스트 ▲출시 후 라이브 운영의 복합적인 단계를 거친다. 특히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등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플레이하는 대규모 장르의 경우 컨텐츠 운영 노하우와 장기 라이브 서비스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AI는 게임 개발 기간 단축·비용 구조 개선 등 게임 개발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게임 개발사 자체를 대체하는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프로젝트 지니'와 같은 월드 모델의 발전이 국내 게임사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AI를 게임 개발에 적극 활용하며 생산성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AI 퍼스트(First)'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AI 활용해 전사 생산성을 증대시킬 계획을 발표했고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26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콘텐츠 품질과 양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AI가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프로젝트 지니'의 수준으로는 기존 제작 툴과 엔진을 대체할 수 없지만, 두려운 점은 속도"라며 "게임산업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자본이 집행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미 지켜봤기에 올해 연말이 되었을 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를 얼마나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가 앞으로 중요하다"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AI 툴을 개발 환경에 적용하고 있는 만큼 부족한 개발 인력을 극복할 수 있는 힘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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