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 지형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산업단지가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와 영천시는 규제 완화를 통한 AI 인프라 거점 구축에 나섰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실행 중심 투자 전략을 본격화했다. 대구 산업단지는 제조 경쟁력에 AI와 친환경 전환을 접목하며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국가 AI 인프라의 실질 거점 확보에 나섰다. 남구 오천읍 광명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1단계 40MW급 규모로, 총 사업비 약 2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규모 GPU 기반 연산 설비와 전력·냉각·통신 인프라를 집적해 초대형 AI 모델 학습과 산업 특화 AI 모델 개발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이며 상주 인력은 약 200명 규모로 전망된다.
포항은 철강, 2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국가 전략산업이 집적된 도시다. 데이터센터 구축은 제조 공정 고도화, 품질 예측, 생산 최적화 등 산업 현장의 AI 적용 확대를 뒷받침할 기반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포항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I센터 유치도 추진 중이다.
영천시는 규제 완화와 지원 강화를 축으로 기업 친화 행정을 강화하며 지역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기업환경 체감도 조사'에서 행정부문 톱10 선정과 법인 지방소득세 4년 연속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총 368만㎡ 규모의 산업단지 5곳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202억원을 들여 산업단지 주변의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숫자보다 실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2008년 개청 이후 8개 지구, 총 18.41㎢에 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집적했다. 2024년 말 기준 입주기업은 1천52개사, 연간 매출 14조2천억원, 수출 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G홀딩스 160억원 투자, 프랑스계 카펙발레오 1천600억원 투자, 아진카인텍 232억원 투자 등이 이어졌다. 올해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국내 투자를 포함해 3천억원 이상 유치를 목표로 3트랙 IR(기업설명회) 전략을 가동한다. 스페인, 미국·캐나다, 싱가포르 등 주요 권역을 대상으로 타깃 기업 접촉을 강화한다.
대구 산업단지는 구조 전환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대구에는 24개 산업단지, 1만여개 기업, 12만명의 근로자가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물 산업, 첨단 제조 기업이 집적돼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는 지난해 2차전지 재활용 업종 허용 등 규제 개선을 추진했다. 그 결과 엘앤에프플러스와 이수페타시스 등 기업이 총 4천22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AI 자율제조로봇 실증사업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하우징 공정 자율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 31% 향상, 원가 62% 절감 성과를 냈다.
올해는 140억원 규모 AX 실증산단 구축을 추진한다. 제조AI 오픈랩과 선도공장을 조성하고, 앵커기업·AI기업·대학이 참여하는 AX 얼라이언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동시에 에너지자급 인프라와 e-모빌리티 도입을 통해 친환경 전환도 병행한다.
포항시의 AI 인프라 구축, 영천시의 규제 완화, DGFEZ의 실행형 투자 전략, 대구 산업단지의 AX 전환은 개별 사업을 넘어 대구경북 산업벨트의 구조 개편 흐름을 보여준다. 제조 기반 위에 AI 인프라와 국제 협력, 투자 실행력이 결합되면서 산업단지는 단순 생산 공간을 넘어 미래 산업 실험장이자 전략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절윤' 거부에 폭발… 국힘 25인, 장동혁 사퇴 촉구 "민심 거스른 독단"
국민의힘 새 당명 유력 후보 '미래연대'·'미래를여는공화당'
'코스피 5800 돌파' 李대통령 지지율 58.2% 기록
李대통령 "친일·매국하면 3대가 흥한다고…이제 모든 것 제자리로"
장동혁 "내 이름 팔거나 돈 꺼내면 과감하게 공천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