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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 정부는 총력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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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시설을 겨냥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전격 단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전면전 소용돌이에 내몰렸다. 이란 최고 지도자의 사망 소식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선언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극심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에너지 동맥(動脈)'인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는 당면(當面)한 위협이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 LNG의 30%가 지나는 요충지를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경고한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수출액은 0.39% 감소한다. 정유, 석유화학, 해운, 항공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비용 구조가 악화되면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환율을 압박할 수 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는 고유가·고환율·고물가라는 삼중(三重) 파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비상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민관 보유 비축유(備蓄油)와 LNG 재고가 7개월분에 달해 당장 공급 부족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기 방어막일 뿐이다. 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기능이 마비되면 비축분 방출만으로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비용 상승 압박을 막기 힘들다. 정부와 산업계는 현 상황을 경제 안보 차원의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환율과 물가 모니터링, 공급망 다변화 등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수출과 증시 덕분에 어렵사리 불어온 경기 회복의 훈풍이 언제든 모진 삭풍(朔風)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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