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전면전 위기로 치닫으면서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피 시장에 대형 악재가 돌출했다. 사상 처음으로 '육천피' 시대에 안착한 우리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수혜주인 에너지주를 통한 대응을 조언한다.
◆중동 악재에 코스피 약세…반도체 내리고 방산·에너지 급등
미국발 중동 악재를 반영하며 3일 1.26% 하락 개장한 코스피는 예상대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휴장 기간 누적된 해외 충격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약세로 출발했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테헤란 등 주요 거점을 공습,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고 보복 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전날 일본 닛케이지수(-1.35%)와 홍콩 항셍지수(-2.14%)가 하락 마감했고, 간밤 뉴요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3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 하락한 6127.8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2조20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079억원, 기관 투자자는 611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인 가운데 업종별로 명암이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3.00% 내린 21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3.02% 하락한 102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98% 급등한 13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S-OIL(17.36%), 한국석유(29.75%), 대성에너지(29.98%) 등 에너지주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반도체 펀더멘털 신뢰 여전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당분간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가 1000포인트 넘게 뛰며 과열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에서 중동발 악재가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자극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국제유가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하락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조정이 추세적 하락보다는 단기적인 숨 고르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둔다. 과거 중동 분쟁 사례를 볼 때 전쟁 발발 직후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한 달 이내에 낙폭을 만회하고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수주일 이상 장기화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중동전쟁 사례를 봐도 증시는 전쟁 직후 평균 1.0% 하락했지만, 일주일 후에는 3.1%, 한 달 후에는 2.5%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 증시의 견조한 실적 기반인 반도체 펀더멘털이 살아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2월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이 확실해 하락 시마다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연구원은 "수에즈 위기로 확산됐던 2차 중동전쟁과 같은 수준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전쟁이 유발하는 주가 충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 역시 확전 여부가 핵심 변수지만 이익과 정책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코스피 상단은 더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을 6500대까지 확대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단기 과열을 식히고 매물은 소화해야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 중순 이후 다시 한번 정책, 실적 동력이 강해지며 전반부 변동성은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수혜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민감도가 낮은 통신·필수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를 떠올릴 수 있으나 유가 상승 관련 업종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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